[아하 월드컵] 개최국은 다 잘할 줄 알았다, 카타르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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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돌풍은 그간 월드컵을 관통하는 진리처럼 보였다.
1930년 우루과이부터 2018년 러시아까지 개최국은 언제나 개막전 무패행진(16승6무)을 벌였다.
개최국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금까지 총 21차례(카타르 제외)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총 22개국(한일 공동개최·두 번 개최 포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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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월드컵]
개최국 돌풍은 그간 월드컵을 관통하는 진리처럼 보였다. 특히 개막전 무패는 더욱 그랬다. 1930년 우루과이부터 2018년 러시아까지 개최국은 언제나 개막전 무패행진(16승6무)을 벌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시작부터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개최국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무패 역사는 그렇게 92년 만에 무너졌다.
특히 카타르는 이날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졸전이다. 사실 피파 랭킹 50위 카타르엔 상대전적(1승1무1패)이 같았던 에콰도르(44위)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다. 카타르는 앞으로 세네갈(18위)과 네덜란드(8위)를 만난다. 객관적 전력에서 몇 수 위 팀들이다. 남은 경기서도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론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선 개최국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정말로 역대 개최국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 때 좋은 성적을 냈을까? 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지금까지 총 21차례(카타르 제외)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총 22개국(한일 공동개최·두 번 개최 포함)이 있었다. 이들 중 우루과이(1930년), 이탈리아(1934년), 잉글랜드(1966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프랑스(1998년) 등이 우승을 차지했다. 총 6회. 전체 27%다. 준우승 2회, 4강 5회까지 포함하면 준결승 이상 진출 비중이 60%에 이른다. 호성적이다.
대표적 성공 지표로 꼽히는 16강은 개최국 입장에선 실패에 가까웠다. 그만큼 대체로 성적이 좋았다. 실제 1986년 16강 토너먼트 체제 정착 뒤 16강에서 탈락한 개최국은 미국(1994년)과 일본(2002년)밖에 없다. 반면 멕시코(1986년)·러시아(2018년)가 8강에 올랐고, 이탈리아(1990년)·한국(2002년)·독일(2006년)·브라질(2014년)이 4강에 진출했다. 1998년 우승팀 프랑스를 포함하면, 10개국 중 7개국(70%)이 8강 이상이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소련 시절 제외)는 최초로 토너먼트에 올라 각각 4강과 8강까지 진출했다. 대표적인 개최국 돌풍이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다. 월드컵 개최국 중 역사상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한 남아프리카공화국(2010년)이 주인공이다. 당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해 조 3위로 탈락했다. 2위 멕시코와 승점은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다만 단순 성적만으로 개별 대회 개최국 돌풍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 나라별로 기대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2002년 4강이 대단한 성공이지만, 브라질엔 2014년 4강이 뼈아픈 기억이다. 당시 브라질은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4강에서 독일에 1-7 대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겪었다. 양쪽 모두 4강에서 독일에 져 탈락했어도, 성공과 실패로 극명히 갈리는 셈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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