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韓교회, 초기 교회의 사랑과 섬김 정신 회복해야”[헤경이 만난 사람]
20년간 참전용사 7300여 명 초청 행사
“한국교회 좌우 편향 바람직하지 않아”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임세준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0/ned/20260210080148721cjac.jpg)
[헤럴드경제(용인)=김현경 기자] “종교는 우리 사회에서 선지자, 예언자, 제사장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권력과 손잡는 순간 분열과 다툼의 일선에 서게 돼요. 한국교회는 자정 능력을 회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소강석(64)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새에덴교회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한국교회의 이념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20년째 이어오는 등 ‘섬김’이라는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소 목사는 전라북도 남원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모진 반대를 무릅쓰고 신학을 공부,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목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8년 서울 송파구의 상가 지하에서 23평으로 새에덴교회를 개척한 뒤 부흥이 일자 성남시 분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05년 용인시 수지구에 1만여 평의 교회를 세우고 5만여 명의 등록 교인을 둔 대형 교회로 성장시켰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20년째 매년 6·25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행사를 제외하고는 종교 및 민간 단체가 진행하는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한국교회로서도 최초의 행사다.
소 목사는 “2007년 1월 마틴 루터킹 국제평화상을 수상하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방문했다가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라는 참전용사를 만났는데, ‘동두천, 의정부, 수원, 평택…’이라고 말하더니 허리의 총상 흉터를 보여주면서 한국에 가 보고 싶었는데 불러 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 말을 듣고 엎드려 절을 하면서 ‘내가 꼭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해 6월 친구들과 오시라 했는데 50명이나 와 버렸다”면서 “그렇게 제1회 참전용사 초청 행사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20회를 맞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간 새에덴교회는 5박 6일 일정으로 해외 및 국내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하고 숙박과 식사, 관광 등 일체를 제공해 왔다. 참전용사들은 교인들의 보살핌과 수도방위사령부의 호송을 받으면서 현충원, 미8군, 판문점, 안보견학관, 도라 전망대와 서울타워 전망대, 삼성전자,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한다. 최근에는 참전용사들이 연로해지면서 이동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직접 해외로 찾아가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행사는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이 전액 교회에서 부담한다. 그동안 100억원 이상을 들여 7300여 명의 국군 참전용사와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튀르키예, 필리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유엔군 참전 8개국 참전용사 및 가족, 실종자 가족, 전사자 가족 등을 초청해 왔다.
소 목사는 “참전용사들이 그들의 국가를 틀고 행사를 할 때 감격하는 걸 보면서 이건 계속해야겠다, 하나님이 주신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며 “교인들의 반응도 컸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고, 저들의 피, 땀, 눈물로 이뤄진 것이라는 교육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는 행사 20주년을 맞아 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소 목사는 “6월 초 워싱턴을 방문해 참전용사와 가족 초청 보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6·25를 앞둔 6월 21일께 국군 참전용사와 가족 초청 나라사랑 보훈음악회를 열고 보훈 문화 확산 캠페인, 중앙보훈병원 위문, 감사 편지 쓰기 등 보훈 사업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보훈 문화 확산과 민간 외교, 평화 증진에 기여해 온 그는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한 뒤 지금은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보훈 행사를 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용사 한 명이 살아있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임세준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0/ned/20260210080148969qflt.jpg)
소 목사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등 개신교계 대표 목회자로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중책을 맡아 방역을 지키면서도 예배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정부와 협상해 예배를 70%까지 회복시켰다. 지난해에는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과잉 정치화, 이념화되고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같은 교계 안에서도 이념과 사상 충돌이 있다. 종교 지도자가 권력을 향해 쓴소리하고 앞으로 가야 할 이상향을 이야기할 순 있지만, 특정 세력을 인신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좌익 복음, 우익 복음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는 것은 일부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이는 한국교회 전부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가운데 극우 성향을 보인 비율이 22%였다. 기독교인 5명당 1명은 극우적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와 관련 “(개신교인의 극우 성향 비율이) 국내 전체 비율과도 유사한데, 몇몇 종교 지도자의 극우적 행보와 발언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한국교회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경에는 보수적, 진보적 측면이 상존한다. 그러나 한국교회를 지킨다고 우리의 사고와 신앙이 지나친 우편향 프레임에 갇혀선 안 된다. 정파적 우편향과 사상을 신앙의 가치로 연결해서도 안 된다. 물론 극단적 좌편향 이념에 매몰돼서도 안 된다. 성경에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교회의 정치적 편향의 원인으로 교회가 본질과 핵심 가치를 잃어버리고 주변만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교회는 성경의 진리 위에 서 있어야지 결코 개인의 신념이나 이념에 따라 휘둘려서는 안 된다. 더 이상 극단적 우편향, 극단적 좌편향의 이념에 빠져서는 안 된다. 복음을 전하고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이념을 초월해 사랑과 용서, 포용과 관용, 정의와 평화를 흐르게 해야 한다. 시대가 혼탁하고 어두울수록 복음을 전하고 분열과 갈등, 분노와 상처를 치유하는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
그는 이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저하와 종교 인구 감소를 안타까워하면서 “한국교회가 다시 사회적 소통과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기 교회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웠고, 해방과 6·25 이후 교육, 의료, 복지, 문화, 예술 전 분야에서 유사 정부 역할을 해 왔다”면서 “실추된 교회의 위상과 이미지를 회복해 민족의 빛이 되고 희망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개신교 연합기관들이 여러 갈래로 분열된 것과 관련해선 “리더십의 부재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는 “한교총 회장 당시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도 “합의와 서명까지 다 해 놓고도 마지막에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안의 욕망이 죽어야 통합이 가능하다”면서 “분열된 상태라 오히려 교회 개혁이 가능할 수도 있다. 서로 얘기를 다 해 보고 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계 어른으로서 역대 대통령들과도 만난 그는 현 정부에 “탄핵의 잔재까지 청산해야 하고 새로운 중도실용 시대를 맞는 부분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급진적 개혁을 너무 오랜 기간 하다 보면 딜레마에 빠져서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며 “정치든 목회든 사람들을 나누는 게 아니라 하나 되게 해야 한다. 갈등을 극복하고 여러 충돌을 화해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정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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