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들이 극단적으로 돈 아끼는 이유
허세, 플렉스는 다 옛말, 허리띠 졸라매는 ‘요노’가 대세
“인생은 한 번뿐!”을 외치던 ‘욜로(YOLO)족’을 기억하시나요? 욜로의 뜻처럼 흥청망청 즐기다가 ‘골로’ 간다는 말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던 욜로족의 소비 행태가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필요한 것은 단 하나뿐, ‘요노’
요노(YONO)족은 ‘필요한 것은 단 하나뿐(You Only Need One)’이라는 영어 문장의 약자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줄이는 소비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맞는 실용적인 소비와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신조어입니다.
‘요노족’이 뜨고 있는 서글픈 현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인생의 즐거움을 즐기던 욜로족이 사라지고 요노족이 뜨는 서글픈 현실이 되었습니다. 경기 침체와 불황이 이어지면서 본인의 상황이나 급여 수준에 맞는 소비를 추구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인데요,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보복 소비라 불리는 소비 행태가 많아졌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지출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달라진 소비 패턴
이전의 욜로족은 ‘쾌락지향적 소비’만을 추구했다면 요노족은 스스로의 지출을 아끼고 관리하자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달라진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 등 자린고비를 연상케 하는 극단적인 소비 절약 행태가 유행하면서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끼리 오픈 채팅방에 모여 서로를 독려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소비 코어 트렌드 등장
젊은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게 하는 요노족의 소비 행태는 단순함을 추구하고 필수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틱톡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상품 추천으로 충동구매를 하는 ‘디토 소비’와 반대로 ‘저소비 코어 트렌드’가 등장하였으며, 간결한 라이프스타일의 추구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활의 질도 높이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중고차 구매 증가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큰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2030세대가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중고차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직영 중고차 플랫폼에서 온라인 구매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선호하는 중고차가 준대형에서 준중형으로 변화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초저가 식품 눈에 띄어
이에 덩달아 1만 원 이하의 ‘초저가 식품’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비 성향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소량으로 구매하고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인데, 과시형 소비를 줄이고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유통, 식품 업계에도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식음료뿐 아니라 신선 식품에서도 초저가 식품이 눈에 띄고 있으며 요리에 기본 재료가 되는 마늘, 파 등을 1,000원이라는 균일가에 판매하여 닫혀 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습니다.
집밥과 중고 거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한 행태는 집밥 해 먹기와 중고 거래 증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당시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던 습관을 바꾸고 외식, 배달 음식 대신 집밥으로 음식을 해결하려는 것인데, 이외에도 금액에 제한을 두고 해당 금액 안에서만 지출하는 습관을 유지하며 무료 콘텐츠를 즐겨 보거나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 거래 등을 실천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 정리도 자연스럽게
젊은 층과 1인 가구 사이에서 유행 중인 요노 트렌드는 단순히 소비 행태를 줄이는 것으로 멈추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며 여러 가지를 즐겼던 여가 활동을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정리하거나, 불필요한 관계 유지로 에너지를 쏟게 만들었던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끊어내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기 적금 수요 증가
요노 소비 패턴으로 돈을 아낀 이들은 이제 자산 증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단기 적금 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기존에 1년이라는 기간이 최소 적금 가입 기간이었다면 요즘은 6개월짜리 단기 적금 상품이 줄줄이 출시됨과 동시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금융업계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도 적극적
젊은 사람들은 식비를 아껴가며 주식 투자를 위한 시드머니를 늘리기까지 하는데요, 평소 주식에 소극적이던 사람들도 목돈 만들기에 열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절세 혜택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거나, 풍부한 온라인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 자산 투자도 스스럼없이 하며 자산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