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봇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해외로 영역 확장"

한전진 2025. 3.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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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배달 시대 개막]②
황현규 로봇프로덕트전략팀 팀장 인터뷰
유모차부터 오토바이까지 구분하는 '딜리'
"상호작용 높이고 회피 등 기술…안정성↑"
"운행안전인증제 등 제도적 개선책 필요"
"로봇 배달은 경쟁력…해외 진출도 구상"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2027년이면 로봇 배달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도·대로 주행은 이제 거의 무리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아파트부터 빌라 이면 도로까지 한국만큼 배달 로봇을 개발하기 좋은 환경은 아마 없을 겁니다. 국내에서 성공한다면 미래에는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기획팀 팀장 (사진=우아한형제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봇프로덕트전략팀 팀장은 최근 이데일리를 만나 “로봇 배달이 일상이 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실제로 로봇 배달은 코앞에 놓인 미래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5일부터 강남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와 퀵커머스(단거리 배송) 확대 등으로 배달 수요는 급증하겠지만 고령화 등에 따른 라이더 수 감소로 로봇 배달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자체 배달 로봇을 개발했다. 그 결과물이 박스형 배달 로봇 ‘딜리’다.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등 여러 환경에서 실내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험해왔다. 황 팀장은 이런 딜리의 업그레이드부터 수요 분석까지 배달 로봇의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배달 로봇의 핵심은 객체 인식 기능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센서를 통해 근처 사물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유모차, 행인 등을 따로 인식해 속도와 운행 범위 등을 자동 조절한다. 딥러닝으로 예측도는 갈수록 더 정확해진다. 황 팀장은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배달 로봇의 핵심”이라며 “오토바이는 예측성이 낮아 더 예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유모차의 경우는 속도를 줄이는 등 맞춤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다. 행인·운전자에게 있어서도 배달 로봇은 아직 낯선 존재다. 움직임 예측이 어렵다.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황 팀장은 “신호등을 정확히 인식하고 건너는 기술, 외부 방향 지시등 등 로봇의 존재감을 높여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장치, 회피와 양보 기술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달 로봇의 급격한 발전이 라이더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실제 적용 효과는 그 반대일 것이라는 게 황 팀장의 예상이다. 배달 로봇은 기존 배달의 효율을 높여주는 보조 수단이지 대체 수단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황 팀장은 “로봇이 라이더들이 꺼리는 지역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배달을 주로 담당한다면 라이더는 더 수익성 있는 배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이더는 더 안전하게 일하면서 같은 시간에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로봇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있다. 현재 30~40여대 수준인 딜리를 수년내 3000여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를 통해 배달 로봇을 해외에 전파하는 것도 장기적 목표다. 황 팀장은 “2026년부터는 상용화 단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복잡한 아파트 단지 등 배달 로봇을 테스트하기 적합한 장소다. 국내서 사업을 검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해외 진출도 이뤄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달 로봇이 활성화하려면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행안전인증제가 대표적이다. 이 인증을 받아야 외부 테스트 등 주행이 가능한데, 인증을 받기 전에는 사유지만 주행이 가능해 인증받기 위한 로봇 주행 테스트가 어려운 등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호소다. 인증 절차도 복잡하다.

황 팀장은 “과거에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외부 테스트 주행이 가능했지만 최근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규제 샌드박스를 더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됐다”며 “관계부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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