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이 된 '성골 유스' 이강인→친정에 2패 선사...발렌시아 CB, "이강인 못 막은 게 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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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땐 몰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도 "이강인이 친정 발렌시아의 잔류를 막았다. 유스 때부터 뛰면서 미래를 꿈꿨던 발렌시아를 2021년에 떠난 이강인은 친정을 울렸다"고 평했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뛸 때도 후방을 지킨 센터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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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보낼 땐 몰랐다. 공짜로 내보낸 성골 유스는 아픈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
레알 마요르카는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승점 47점으로 리그 11위에, 발렌시아는 승점 40점으로 리그 13위에 머물게 됐다.
이강인이 또 친정을 울렸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23일 발렌시아와 전반기 맞대결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발렌시아 홈에서 친정에 패배를 선사한 바 있다. 역전골이었지만 친정을 위해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당시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를 한 이후로 가장 이상한 느낌이었다. 항상 나와 함께해 준 모든 사람들과 클럽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10년 동안 이곳에 있었고 항상 나를 지지해 준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발렌시아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발렌시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준 팀이다. 그들이 잘 되길 바란다. 내가 성장한 팀이다. 내가 이곳에 있을 때 나를 지지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골을 넣었을 때 이곳에서 머물렀던 10년 동안의 감정이 떠올랐다"며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시간이 흘러 7개월 뒤 다시 한번 비수를 꽂았다. 이강인은 팀 사정상 좌측 윙백으로 뛰었다. 활발했으나 전반 12분에 경고를 받는 등 불안했으며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하우메 코스타가 들어오면서 이강인은 다시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강인은 자유롭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했다. 후반 19분엔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고 베다트 무리키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마요르카에 리드를 안겼다. 시즌 5호 도움이었다. 도움 외에도 이강인은 드리블 성공 4회(4회 시도, 성공률 100%), 볼 터치 55회, 패스 24회(성공률 75%), 크로스 6회(2회 성공), 롱 패스 4회(1회 성공),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경합 9회(5회 성공), 키 패스 3회를 기록했다.
결과는 마요르카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91점을 줬다. 코페테(8.04점)에 이어 마요르카 내 평점 2위였다. 올 시즌 6번째 공식 MOT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홈 3회 연속이다. 이강인은 32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빌바오), 34라운드 카디스 그리고 36라운드 발렌시아전 홈 3연속 MOTM에 선정되면서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증명했다.
마요르카엔 마법 같은 활약이었지만 이강인을 키운 발렌시아 입장에선 씁쓸한 모습이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도 "이강인이 친정 발렌시아의 잔류를 막았다. 유스 때부터 뛰면서 미래를 꿈꿨던 발렌시아를 2021년에 떠난 이강인은 친정을 울렸다"고 평했다.
발렌시아 센터백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매우 중요한 경기였고 잘할 필요가 있었다. 공격 쪽에선 기회를 잘 못 만들었다. 후방은 안정적이었는데 이강인을 너무 풀어주면서 공간을 만들어줬고 실점했다"고 하면서 이강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걸 패인으로 꼽았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뛸 때도 후방을 지킨 센터백이다.
파울리스타는 "이제 휴식을 취하며 다음 경기를 생각할 때다"고 덧붙였다. 발렌시아는 다음 라운드에서 똑같이 강등 위기를 겪는 에스파뇰과 만난다. 잔류 혹은 강등을 결정할 중요한 승부다.
사진=마요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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