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에 골프장까지..이게 진짜 대학교에 있다고?

[땅집고] 충북 중원대에 설치한 '중원워터피아'는 매년 7~8월 여름에만 운영한다. /중원대

[땅집고] “헐, 여기가 진짜 대학교라고요? 아무리 봐도 워터파크인데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내에서 시설 원탑 찍은 대학교 클라스’란 제목이 붙은 사진이 네티즌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에는 기와 지붕을 얹은 흰색 건물 앞에 넓은 수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수영장에는 미끄럼틀, 대형 튜브 등 각양각색 물놀이 기구가 있다.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이 사진만 보면 누가봐도 워터파크다. 하지만 수영장이 설치된 곳이 사설 워터파크가 아닌 ‘대학교’인 점이 네티즌들을 놀라게 한다. 화제가 된 ‘워터파크 대학교’는 2009년 충북 괴산군에 개교한 중원대다. 통상 대학교 캠퍼스가 강의실이나 도서관 등 재학생 학업을 위한 건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독특하다.

[땅집고] 중원대 캠퍼스에는 다른 대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야외수영장과 골프장 등 다양한 여가시설이 있다. /조선DB

중원대는 본관 건물 옆 남학생 기숙사와 맞붙은 이 실외 수영장을 ‘중원워터피아’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았다가 올 7월 초 다시 개장해, 운영 기간인 이달 21일까지 적지 않은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중원워터피아는 2011년 7월 완공했다. 약 695평(2300㎡)에 달하는 대형 야외 수영장과 1300㎡ 규모 유아용 풀장 등을 포함해 모두 7개 공간으로 구성한다. 워터파크가 옆에 암벽을 끼고 있는데, 여기에 60m 높이 인공폭포 2개를 설치하는 등 정말 계곡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워터슬라이드, 튜브형 물놀이 기구, 온천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땅집고] 중원대가 설치한 워터파크에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왜 대학교에 이런 대형 워터파크를 만들게 된 걸까. 중원대 측은 땅집고와 통화에서 “학생 복지편의시설 차원에서 야외 수영장을 조성한 것이다. 수영 과목 등 대학교 비교과수업에도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현재는 재학생 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안전한 물놀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시설로 자리잡게 됐다”고 했다.

중원워터피아 이용료는 성인 기준 1만8000원이다. 2011년 첫 개장 때 이용료가 7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캐리비안 베이’(8만5000원)나 고양시 일산에 있는 ‘원마운트 워터파크’(6만8000원) 등 사설 물놀이장과 비교하면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땅집고] 중원대에 있는 '중원워터피아' 이용료는 성인 기준 1만8000원으로, '캐리비안 베이' 등 유명 민간 워터파크 이용료보다 저렴하다. /중원대

중원대 캠퍼스에는 중원워터피아 외에도 18홀 골프장, 헬스장, 이발소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겸비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중원대가 대형 종교 단체인 대순진리회에서 갈라져 나온 대진성주회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여서 아무래도 일반 대학교와 비교하면 교내 시설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풍족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쩐지 대학교인데도 워터파크까지 겸비하다니 ‘돈 냄새’가 나더라, 너무 부럽다”, “학교가 망하더라도 대형 테마파크 리조트로 개조해서 운영하면 되니 걱정 없겠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