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털에 붙어 집안까지”…산책 후 ‘진드기·벼룩’ 꼼꼼 제거법
벼룩 알·애벌레, 카펫·침구에도 숨어
예방약·산책복·스프레이로 꾸준히 관리

“흙바닥에서 뒹군 적도 없는데, 왜 우리 코코 털에 검은 가루가 묻었지?”
따뜻한 봄기운에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봄철에는 벌레가 많아지는 만큼 풀숲이나 잔디밭, 등산로처럼 풀이 많은 곳을 다녀온 뒤에는 반려견 몸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진드기가 털 사이에 숨어 붙어 있을 수 있어서다.

진드기는 척추동물의 몸에 기생해 피를 빨아먹는 외부 기생충이다. 평소 몸길이는 약 3㎜ 정도지만 흡혈하면 약 10㎜까지 커진다. 주로 습하고 더운 환경을 좋아하고, 귀·사타구니·겨드랑이처럼 따뜻하고 피부가 얇은 부위에 잘 붙는다.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질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기에게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사망 사고도 매년 보고되고 있다.

잘 뛰어다니며 털 사이에 숨어 지내는 벼룩도 조심해야 한다. 벼룩은 작고 빠르게 움직여 눈으로 발견하기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강아지 몸에 보이는 성충 벼룩이 전체의 약 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95%는 알·애벌레·번데기 상태로 카펫이나 침구 등 주변 환경에 퍼져 있을 수 있다.
성충 암컷 벼룩은 반려견에 붙은 뒤 24시간 안에 알을 낳기 시작한다. 하루 최대 50개의 알을 낳을 수 있고, 이 알은 반려견이 움직이는 곳마다 떨어져 집 안 곳곳으로 퍼진다. 이후 유충은 카펫 깊숙한 곳이나 침구, 바닥 틈처럼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번데기로 자라고, 다시 성충이 돼 반려동물이나 사람에게 붙어 피를 빨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병원에서 상담한 뒤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 등 반려견에게 맞는 내·외부 기생충약을 한달에 한번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다. 풀숲이나 잔디밭처럼 진드기가 붙기 쉬운 곳에 갈 때는 산책용 옷을 입혀 털과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 전 해충 방지 스프레이를 털에 뿌려 진드기와 벼룩의 접근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다만 제품별 사용 가능 연령과 부위가 다를 수 있어 사용 전 설명서를 확인하고, 눈·코·입 주변은 피해야 한다.
◆ 산책 뒤 딱 3분…“코코야, 몸 좀 보자”=산책 후에는 반려견의 털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피부 표면을 조심스럽게 만져봐야 한다. 진드기는 머리와 목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몸 어디에나 붙을 수 있다. 구충제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산책 후에는 턱 아래, 발가락 사이, 발, 입술, 눈, 귀 안쪽, 배, 꼬리, 뒷다리와 생식기 주변까지 차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몸을 많이 긁거나 피부가 붉어졌다면 벼룩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벼룩이 흡혈한 부위는 붉고 울퉁불퉁해 보일 수 있으며 배와 사타구니, 꼬리 밑부분에서 흔히 발견된다. 털 사이에 검은 가루 같은 것이 묻어 있다면 벼룩 배설물일 수 있다. 이를 떼어내 물에 적신 종이에 묻혔을 때 붉게 피처럼 번지면 벼룩 배설물일 가능성이 크다.
◆ 진드기·벼룩 제거, 급할수록 조심=진드기나 벼룩을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다만 직접 떼어내면 2차 감염이 생기거나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수 있어 가급적 동물병원에서 제거와 소독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직접 제거해야 한다면 맨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핀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붙은 벌레 머리 부분을 잡고 천천히 떼어내야 하며, 이때 진드기를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거한 진드기는 아직 살아 있을 수 있으므로 밀폐된 봉투 등에 담아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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