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신의 폭 좁아진 금융위… 기관장 자리 놓고 금감원과 경쟁
과거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가곤 했던 금융 공공기관 수장 자리가 정치권 및 내부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유관 기관 자리를 놓고 금융감독원과 경쟁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김미영 전 금감원 부원장이 차기 신용정보원장으로 발탁되도록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정보원 원장추천후보위원회는 최근 김 전 부원장을 원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신용정보원장은 그동안 금융위 출신 인사가 자주 맡았다. 최유삼 현 원장은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을 역임했고, 직전 원장인 신현준 전 원장도 금융위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지냈다.

반대로 금감원 출신 인사가 자주 맡았던 보험개발원장 자리에는 금융위 인사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감원이) 김 전 부원장을 챙기느라 보험개발원장 자리를 놓쳤다”는 불만이 나왔다.
금융권에선 이재명 정부 들어 금융위 출신 인사가 유관 기관 수장 자리로 가는 일이 줄면서 금융위·금감원의 자리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의) 운신의 폭이 좁아져 상당히 답답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산하에는 준정부 기관인 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기타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이 있는데, 금융위 출신이 기관장인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재명 정부에서 금융위 인사가 발탁된 사례는 이윤수 예탁결제원 사장뿐이다. 예탁결제원은 2022년 1월 금융위 산하 기타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됐다.

그동안 금융위 고위직이 자주 갔던 예보 사장에는 이 대통령 사법시험 동기이자 이 대통령 변호인이었던 김성식 사장이 임명됐다.
서민금융진흥원장에는 김은경 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이 선임됐다. 2016년 설립 이후 첫 금융 당국 출신 수장인데, 금융위보다 금감원이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 원장은 작년 6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과거 금융 당국 고위직이 가기도 했던 산업은행 회장, 수출입은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이 대통령의 중앙대 법대 동기로 대학 시절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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