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금정산이 마침내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이어진 논의와 행정 절차 끝에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원안대로 통과했고, 이제 남은 것은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최종 결정뿐입니다.
통과가 확정되면 금정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금정산

부산 금정구 금성동을 중심으로, 부산 면적의 약 80%와 경남 양산 일부에 걸쳐 있는 금정산은 단순한 근교 산이 아닙니다.
낙동정맥을 잇는 국가 생태축의 한 축으로서 환경적 가치가 높고, 신라 시대 창건된 범어사, 한반도 최대 규모의 금정산성 같은 역사·문화 유산도 품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들에게 금정산은 오래전부터 일상의 쉼터이자 정신적 지주였으며, 이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2005년에 시작됐습니다. 지역 사회 여론 수렴, 타당성 조사, 환경 가치 검토, 이해관계 조율 등이 이어졌고, 2019년 6월 부산시가 환경부에 정식 건의하면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2023년 8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 심의 통과
2023년 9월 4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원안 의결
2023년 10월 예정: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최종 심의
최종 통과 시 올해 안으로 지정 고시가 이뤄져, 금정산은 대한민국 국립공원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자연·문화·관광의 삼박자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산의 높이나 규모 때문이 아닙니다.
생태적 가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낙동정맥의 핵심 생태축
역사·문화적 가치: 범어사와 금정산성 등 문화유산
관광·생활 가치: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과 관광객 모두 즐길 수 있는 산책·등산 코스
특히 기존 국립공원들이 대체로 외곽에 위치한 것과 달리, 금정산은 ‘도심 속 국립공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닙니다.
도심과 자연이 맞닿아 있는 특성을 살려, 앞으로 금정산은 시민들의 일상 속 휴식 공간, 생태 교육과 역사 탐방의 장,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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