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47] 우주소년 아톰

1963년 1월 1일 화요일 저녁 6시 15분 나는 일본 도쿄의 한 가정집 텔레비전 브라운관 앞에 앉아 있다. 후지TV에서 오늘 만화영화 ‘철완 아톰’이 첫 방송된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위주에서 TV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산업 구조의 시작을 알리는 결정적 사건이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1966년 12월 31일까지 매주 30분(광고 시간 외 본편 약 24분) 총 193편이 방영될 것이다.
만화영화 종주국 미국은 ‘아톰’을 수입해서 1963년 가을부터 NBC TV를 통해 ‘아스트로 보이(Astro Boy)’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는 1970년 7월 TBC(동양방송)에서 ‘우주소년 아톰’을 시작으로, 또 1980년대 후반 KBS와 2000년대 초반 SBS 등에서 리메이크판이 방영된다. 1952년 자신이 만화 잡지 ‘만화소년’에 연재한 ‘철완 아톰’을 아시아 만화영화의 대표작으로 제작한 이가 바로 의사 출신의 만화가, 동양의 월트디즈니 데즈카 오사무이다.
그는 군국주의 일제의 세계 침략 전쟁과 그 패배로 인해 맥이 끊어진 일본 만화를 다시 부흥시켰다. 4컷 개그만화, 신문 만평 만화를 벗어나 ‘스토리 만화’를 장르로 확립시키고, 어린이 만화에 ‘비극’을 집어넣은 선구자이기도 하다. 1989년 2월 60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특히 출판사 문예춘추(文藝春秋)의 ‘주간 문춘(週刊文春)’에 연재된 ‘아돌프에게 고한다’는 그의 만년(晩年)의 역작이다. 정통 유력 시사·보도 주간지에 만화가 연재된 것은 일본 최초였다. 그만큼 주제가 진지하고 웅장해 단행본이 만화 코너가 아닌 문학 코너에서 팔렸다.
나치 독일의 흥망기를 배경으로 아돌프라는 이름을 가진 세 사람, 즉 아돌프 히틀러, 아돌프 카우프만, 아돌프 카밀의 인생을 통해 이념과 전쟁이 개인의 우정과 양심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보여준다. 한국어 번역판이 있다. 참고로, “라라라 과학의 아이~”라는 철학적 반복구가 있는 만화영화 ‘철완 아톰’의 주제곡 가사는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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