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 뎁스를 지탱했던 거포 이성규가 2026시즌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 이후 부상과 타격 슬럼프가 겹치며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1군 콜업은커녕 2군에서도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고 있는 이성규의 현재 상황은 삼성 팬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1년 차 베테랑 이성규는 인하대 시절부터 대형 유격수로 주목받았으며, 프로 입단 후에도 뛰어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 히터로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2024시즌은 그의 잠재력이 비로소 폭발하며 22홈런을 기록, 삼성 외야진의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섰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 화려했던 기억은 온데간데없이, 현재 이성규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시범경기 막판 당한 코뼈 골절 부상은 이성규의 올 시즌 계획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부활을 다짐했던 시범경기에서의 호투가 무색하게, 부상 후유증과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며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선수 본인에게는 무엇보다 뼈아픈 불운이 아닐 수 없으며, 이로 인해 1군 라인업에 합류할 기회조차 점차 멀어지고 있다.

올 시즌 기록한 1군 성적 1할 1푼 1리와 2군에서의 1할 4푼 5리는 그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1군 말소 이후 경산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있으나, 2군 기록마저 타율 2할 선을 간신히 맴돌며 타격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장점이었던 장타력마저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월 11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이성규는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2군 무대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군 18경기에서 기록한 4개의 홈런이 그나마 그의 장타 본능이 살아있음을 암시하지만, 50타수 10안타라는 저조한 기록은 1군 콜업을 정당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냉정하게 말해 현재의 페이스라면 1군 외야진의 경쟁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2024년의 찬란했던 기록들이 그저 과거의 영광으로 남지 않으려면, 이성규 스스로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의 외야 뎁스가 어느 때보다 탄탄해진 만큼, 그는 자신의 확실한 장점인 파워를 증명하는 것 외에는 1군 복귀를 위한 다른 대안이 없다.
과연 이성규가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다시 한번 대구의 밤하늘을 수놓는 아치를 그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경산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