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일 韓 독대 없어... 추후 협의” 사실상 거부

이미호 기자 2024. 9.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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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지도부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독대를 요청한데 대해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대라는 것이 내일 꼭 해야만 성사되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결국 대통령실이 24일 만찬에서 한 대표와의 독대를 거절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의 만찬이 어정쩡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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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성격... 지도부 격려하는 자리”
尹-韓, ‘불편한 만찬’ 예고

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지도부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독대를 요청한데 대해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대라는 것이 내일 꼭 해야만 성사되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일은 (지도부와) 만찬을 하고 독대는 추후 협의해서 따로 할 예정으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당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에 하는 ‘상견례 성격’이 더 강하다”면서 “여러 현안들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과 참석 멤버도 조금 다르다”며 “최고위원 3명과 사무총장, 대변인 등도 참석하는 등 신임 지도부를 (대통령이) 격려하는 자리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에 사전 공개된 부분에 대해서는 불협화음이라는 해석도 있긴 한데 협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봐달라”며 “계속 소통하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 앞서 독대하자고 제안한 사실은 지난 21일 한 언론에서 여권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첫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2일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대통령실 내부는 독대 요청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데 대한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체코 방문을 가 있는 동안 한 대표 측이 대통령실에 독대를 압박하며 당정 관계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 됐다는 점에서다.

친윤계로 꼽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대 요청이) 사전에 공개됨으로써 양쪽 다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결국 대통령실이 24일 만찬에서 한 대표와의 독대를 거절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의 만찬이 어정쩡한 모양새가 됐다. 앞서 여러 차례 한 대표와 마찰이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 입장에서 불편함을 지우기 어렵고, 독대 요청을 거절당한 한 대표 역시 편한 자리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임 100일을 맞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한 대표 입장에서 독대를 통해 김건희 여사 문제나 의정갈등 해법과 같은 주요 이슈를 논의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대통령실 역시 여러 현안을 놓고 지도부와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통령실이 시점상 내일(24일)은 아니지만, 추후 협의하겠다고 한 만큼 독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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