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궁사들, 9월 ‘신궁의 땅’ 광주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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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세계양궁선수권·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 9월 5~28일 개최
‘평화의울림’ 슬로건…장애·비장애인 경기 동시개최 ‘역대 3번째’
강기정 광주시장과 양궁 관계자들이 지난달 16일 시청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및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해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국제 스포츠 도시’ 광주시가 세계 양궁인의 축제인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및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개최 원년을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비장애선수와 장애인 선수의 대회가 한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 개최는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9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 이어 광주시가 역대 세 번째다.

특히 광주는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 등을 배출한 ‘양궁의 메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대회보다도 전 세계 양궁인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광주시는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발 빠르게 세계양궁대회지원단을 신설하고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8개 분야별 지원과제를 꼼꼼하게 챙기는 등 전 세계에서 몰려들 손님맞이에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시는 또 이번 대회가 세계 양궁인의 경쟁의 장이면서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광주만의 색을 입힌 다채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에 ‘평화의 울림’ 전한다=광주 세계양궁대회는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을 슬로건으로, 내년 9월 5일부터 28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 등 4곳에서 치러진다.
내년 9월 5∼12일 열리는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는 90여개국 900여명(선수 600명·임원 등 300명)이 리커브·컴파운드 종목에 참가한다. 이어 같은 달 22일부터 28일까지 광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도 예정돼 있으며, 50여 개국에서 400여 명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내년 9월 2~3일에는 세계양궁연맹총회(2025년 9월 2∼3일)도 열린다.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상징물은 광주를 대표하는 ‘빛, 평화, 무등산’ 등이 소재다. 슬로건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은 ‘5·18민주광장에서 쏘아 올린 화살이 전 세계로 퍼져 평화를 기원하는 울림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회 결승전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5·18민주광장’에서 진행한다. 대회 마스코트는 ‘에피(E-Pea: Echo of Peace)’다. 에피는 ‘평화의 수호자’를 상징하며, 슬로건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과 함께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를 대표하는 광주시는 또 전쟁·내전 등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운 국가 선수단을 적극 지원하는 등 ‘평화의 울림’을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엠블럼은 신창동 마한유적 활을 소재로 하고, 마스코트 역시 무등산 주상절리를 형상화해 광주의 상징물을 녹여냈다.

◇국제 스포츠 도시 최상의 시설·실력 뽐낸다=광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시작으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년 FINA세계수영대회, 2022년 양궁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세계양궁대회 유치로 국제 스포츠 도시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대회 역량을 기반으로 참가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 뽐낼 수 있도록 8개 분야 38개 지원과제를 마련하고, 대회홍보와 대회시설 인프라 확보, 경기진행 준비, 대회지원 분야별 계획 실행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세계양궁협회(WA) 규정에 맞는 양궁장 경기시설 확보를 위해 오는 7월 완공 목표로 ‘광주국제양궁장 시설 확충공사’를 진행중이며, 장애인 선수를 위한 휴게공간 마련 등 장애인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한다.

시는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양궁 실력을 경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선수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3개 호텔·1250개의 객실을 사전 확보했으며, 바가지 요금 근절 대책 등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또 인천국제공항 안내데스크에 시 직원을 배치해 해외 선수단 출입국을 직접 지원하고, 셔틀버스 운행 횟수도 대폭 늘리는 등 대회 참가자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관리·지원한다.

광주 세계양궁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김옥금 선수와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대회 마스코트 에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기보배 등 ‘양궁 메카’ 알린다=광주시는 대한민국 양궁의 파리올림픽 전 종목 석권 열기가 광주세계양궁대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회홍보와 붐업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특히 광주가 낳은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김옥금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양궁 메카 광주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안산은 광주문산초교와 광주 체중·체고를 졸업했으며, 2020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기보배는 광주여대·광주시청을 거쳐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옥금은 장애인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 2024파리페럴림픽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뽐냈다.

◇대회 조직위 출범…이달부터 사무처 운영 나선다=광주시는 지난달 1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 세계양궁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조직위원회 정관 제정, 위원장 및 임원 선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창립총회에서는 대회 조직위원장에 강기정 광주시장을 선임하고, 체육계·경제계·정관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 57명을 조직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대회 초청장 발송, 경기장 시스템 구축, 수송·숙박 등 대회 운영에 대한 사업 계획에 대해 심의하고, 경기장 조성, 경기 인력 운영, 대회 홍보 등에 투입할 예산 41억 8200만원을 의결했다.

조직위원회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법인설립 등기를 마무리하고, 이달내로 광주월드컵경기장 내에 사무처를 설치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사무처는 곧바로 대회 운영과 기반시설 구축, 자원봉사 모집, 세계 홍보 캠페인 등을 맡는다.

조직위원장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양궁의 도시로 고대 마한에서 나온 활과 화살은 광주의 DNA를 보여주고 서향순, 장용호, 주현정, 기보배, 최미선, 안산 선수 등 수많은 메달리스트 배출로 그 DNA를 증명했다”며 “이번 대회는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의 역사·정신·미래를 함께 보여줄 것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실천하는 광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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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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