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어떡해?" 4천만 원대 프리미엄 SUV 등장에 아빠들 '갈등'

전기차가 내연기관 SUV 시장의 아성을 본격적으로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4월 2일 출시된 테슬라 모델Y 주니퍼가 5,299만 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 후반대까지 내려가는 이 가격은 현대차 산타페, 기아 쏘렌토와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의 승부수는 가격이다. 신형 모델Y RWD(후륜구동)는 5,299만 원으로 2021년 구형(5,999만 원) 대비 700만 원이나 저렴하다. 고환율 시대에 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국고보조금 약 200만 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약 19만 원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5,081만 원까지 떨어진다. 제주도에서는 4,900만 원대 구매도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Y

이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산타페 하이브리드와 겹치는 가격대다. 특히 옵션을 추가하면 5,000만 원을 훌쩍 넘어서는 내연기관 SUV의 실구매가를 고려하면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돋보인다.

테슬라 모델Y

상품성도 대폭 개선됐다. 전장 4,790mm로 산타페(4,830mm)보다는 다소 작지만, 적재공간은 동급 최대다. 15.4인치 중앙 터치스크린, 2열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전방위 카메라, OTA 무선 업데이트 등 첨단 사양도 기본이다. 여기에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RWD), 476km(롱레인지)로 일상 주행에 충분한 수준이다.

테슬라 모델Y

소비자들의 계산법이 달라지고 있다. 초기 구매 비용만 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총소유비용(TCO)을 따진다. 전기차는 연간 유지비가 내연기관차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주유비 대신 저렴한 전기요금, 엔진오일 등 소모품 비용 절감, 자동차세 감면 혜택까지 고려하면 5년간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테슬라 모델Y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와 OTA를 통한 지속적 성능 개선으로 중고차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전기차 전환 추세로 장기적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

테슬라 모델Y

모델Y의 파격적 가격 정책은 내연기관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산타페와 쏘렌토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효자 모델로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핵심 상품이다. 하지만 동일 가격대에서 테슬라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Y

여기에 중국 BYD, 지커 등 저가 전기차의 국내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 기아 EV6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테슬라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 테슬라와의 격차가 크다. 테슬라는 OTA 업데이트로 차량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마트폰 같은 자동차'를 표방하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국내 제조사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테슬라 모델Y

물론 전기차 대중화에는 여전히 과제가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초기 품질 이슈 등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가격과 상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시장의 판도는 이미 기울기 시작했다. 내연기관의 종말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신호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