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제련기업, 기술 해외 유출 우려 [고려아연의 위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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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주식 공개매수전이 지난 23일 끝났다.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및 영풍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겪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라는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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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에 넘기면 해외 매각 가능성 ↑
정부가 나서 기업 가치 높여 지켜야
① 먹잇감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주식 공개매수전이 지난 23일 끝났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과 고려아연의 지분율 차이는 불과 3% 남짓.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사이 비철금속 제련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일보는 현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및 영풍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겪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라는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자·반도체와 같은 국내 첨단산업의 기초 소재인 구리와 아연, 납, 금 등의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다수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가진 고려아연은 국가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기간산업’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려아연이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지분 5.34%를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38.47%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지분율은 우호 지분 포함 35.42%로, 양측의 지분이 3% 안팎 차이에 불과하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획득한 후, 중국 또는 해외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고려아연을 떠난 주요 기술진들이 다른 기업으로 전직하면서 기술 유출도 덩달아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고려아연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들은 사모펀드 측이 경영권을 얻으면 회사를 떠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의 ‘2003~2023년 산업기술 해외 유출 적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적발된 기술 유출 건수는 총 552건에 달한다.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례 중 국가핵심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2007년 2.52%(3건)에서 2008~2012년 8.95%(17건), 2013~2017년 14.39%(20건), 2018~2022년 35.49%(33건)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높은 수준의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한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이 빠져나가지 않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차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국가기간산업기술에 대한 해외 유출 가능성이 짙다고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국내 기간산업의 한 부분을 맡는 중요한 기업인데도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사모펀드의 타깃이 된 것”이라며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저평가된 기간산업들에 대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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