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8이냐, 2022냐…서울·부울경·대구·충남·전북이 가른다
국힘, 대구·경북 수성에 접전지 승부 전략
서울·부울경·전북·충남 결과 따라 판세 갈릴 듯
전북 무소속 변수는 민주당 내부 리스크로 부상
![주말 유세하는 정청래 민주당·장동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dt/20260531143819306rhcg.png)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시선은 다시 '숫자 싸움'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처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 구도를 재현할 수 있느냐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접전지에서 일정 수준의 승리를 거둘 경우 전체 판세는 2022년 지방선거처럼 텃밭 수성과 격전지 탈환 구도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이 보는 자체 판세는 크게 엇갈린다. 민주당은 강원·경기·대전·세종·인천·광주전남·제주·충남·충북 등 9곳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서울·부산·울산·경남·대구·전북 등 6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경북만 열세 지역으로 보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북·대구 2곳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서울·부산·울산·경남·강원·대전·충남·충북 등 8곳을 경합권으로 보고 있다. 경기·세종·인천·광주전남·전북·제주 등 6곳은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의 판세 분석은 2018년식 압승 재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민주당은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14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고,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승리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전체와 부울경에서 완승한 것은 처음이었다. 반면, 제1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의 광역단체장 수성에 그쳐 '보수 침몰'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과 보수 야당의 승패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2018년 지방선거는 1995년부터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역대 최대 압승'이자 '역대 최악 참패'가 동시에 나타난 선거로 기록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방권력 재편을 통해 성공적인 정권교체의 흐름을 완성한 셈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와 유사한 흐름을 염두에 두고 선거 판세를 분석하는 분위기다. 당시 민주당이 호남 3곳과 제주 등 전통적 지지 기반을 지키고 최대 접전지였던 경기에서 승리해 5곳을 확보했던 것처럼, 국민의힘도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을 확보하고, 이어 부울경을 수성한 뒤 서울과 충청권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17개 시·도 중 12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당시 선거가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졌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던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막판 대역전의 순간으로 기록됐다.
이번 선거 역시 기본 구도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과 비슷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2018년과 비슷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접전지에서 국민의힘이 일정 정도 성과를 얻어낼 경우엔 2022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서울과 대구, 부산, 경남, 울산, 충남, 전북 등 6곳의 결과다. 이 지역들의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최대 14석에서 최소 12석을 바라볼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대 5곳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상징성이 큰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수도권 민심이 현 정부 안정론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이재명 정부 초반 국정 운영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주요 개혁 과제와 민생 정책에도 속도 조절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부울경은 민주당의 확장성을 가늠할 핵심 승부처다. 2018년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2022년 국민의힘이 영남권을 대부분 회복했다.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다시 한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단순한 여권 우세를 넘어 국정동력에 탄력을 얻을 수 있다.
전북은 민주당 내부 리스크가 표면화된 격전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판세가 흔들리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북에서 승리하더라도 압도적 우세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면 정청래 당 대표 책임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남은 중원 민심의 바로미터다. 민주당이 충남까지 가져갈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중부권 우세 흐름을 완성할 수 있다. 이는 2018년처럼 전국 단위 압승 구도를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2018년처럼 민주당이 수도권과 지방 권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느냐, 2022년처럼 국민의힘이 텃밭과 접전지를 일정 부분 지켜내며 정치적 균형추를 붙잡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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