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장·취재편의점·고발뉴스 이어 대통령실 출입 추가되나

노지민 기자 2025. 7. 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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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퇴출했던 인터넷기자협회 소속사 신규 출입
"친명 유튜버들 대통령실 기자실에서 활개" 주장에 대통령실 해명도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고발뉴스'에 더해 '시민언론 민들레'도 대통령실 출입등록을 신청한 가운데 관련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이 언론의 취재 기회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기존의 폐쇄적 제도가 유지된 상태에서 진보 성향 매체들이 연이어 추가되는 양상이다.

최근 대통령실에 신규 출입한 기자들은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기를 밝히고 있다. 장윤선 기자는 본인 채널인 '취재편의점'에서 지난 25일 출입등록 비하인드를 전한 데 이어, 29일 '뉴스공장' 박현광 기자 등과도 방송을 진행했다. 269만 구독자의 '매불쇼'에서도 박현광, 이상호 기자 등이 대통령실 출입 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 유튜브 채널이 <대통령실 기자단 잡으러 이상호가 간다!>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 확산되면서, 이를 이상호 기자가 게재한 것처럼 한국일보·한겨레 등이 잘못 보도해 정정한 일도 있었다. 이 기자가 대통령실 인사들과 출입기자단 간사단의 운영위원회 회의 내용을 보도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 측이 기자단 측에 보안 문제를 지적한 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왼쪽부터 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장윤선 취재편의점 기자, 박현광 뉴스공장 기자. 사진=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갈무리.

대통령실의 이번 출입매체 추가는 상당수 기성 언론들도 기사화하고 있다. 지난 24~28일 포털 네이버뉴스 기준 110여 건의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출입매체 변동 여부가 크게 기사화되지 않는 통상의 경우와 대비된다. 박현광 뉴스공장 기자는 29일 통화에서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언론사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받아들이는 분도 계신데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있고, 사실상 갑작스럽게 출입을 한 면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 기자는 “출입처 생활을 잘 해서 실력을 보여주고 성실함을 보여줘서 '소위 어그로를 끌려고 들어온 게 아니라 취재를 하러 왔구나'라고 생각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레퍼런스는 없어서 나름의 고민은 있다. 앞으로 유튜브 기반 언론사가 많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거란 생각이 들고, 먼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사진=유튜브 '매불쇼' 갈무리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에서 부당하게 퇴출됐던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를 복권시키는 차원에서 해당 협회 회원사들을 받아들였다는 입장이다. 인기협은 2003년부터 지금의 대통령실인 청와대 출입 협회로 등록됐는데, 직전 윤석열 정부가 2023년 인기협을 여기서 제외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파면되면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은 부당하게 등록 취소됐던 협회(인기협) 자격을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인기협은 지난 24일 “이를 계기로 윤석열 전 정부에서 자행됐던 언론탄압의 실상과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고,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출입하는 매체들은 기존 출입사가 아니었기에 '피해 회복'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과거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신규 출입등록 신청을 공개적으로 받아 30여 개 매체를 받아들인 것과 달리 특정 매체만 받아들였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도 윤석열 정부 등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출입기자 등록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출입등록 신청 창구 등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기협도 최근 현 정부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출입기자 등록 및 운영에 관한 규정' 등 정보공개 청구에 비공개 결정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폐쇄적인 출입등록 제도의 부작용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윤 정부 대통령실은 자의적으로 기존 출입매체 소속 기자의 등록·심사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식으로 언론을 퇴출시킨 반면,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등 보수 성향 매체가 주축인 신생 협회와 그 회원사를 출입시켰다. 출입 신청을 해놓고 대기하는 여러 매체들 중 특정 매체만 추가한 이유로 당시 대통령실 측은 미디어오늘에 “심사 기준이 있다”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고, “대통령실 보도를 잘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했다고 답해 의구심을 키웠다.

▲'대통령실' '유튜버' 키워드로 검색되는 구글 뉴스 일부 갈무리

이번에 대통령실 신규 출입이 결정된 매체 상당수가 유튜브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유튜버나 1인 미디어 출입 기준은 마련되지 않으면서 생기는 괴리도 있다. 대통령실은 새로운 미디어 등록 기준을 자문단 논의 등을 거쳐 올 연말께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대통령실 기자단에 '김어준 유튜브' 들어간다>(조선일보·25일), <대통령실, 기자단에 뉴스공장 등 친여 성향 유튜브 3곳 추가>(아주경제·25일) 등 보도가 나오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친명 유튜버들이 대통령실 기자실에서 활개치게 됐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25일 “출입을 승인한 매체는 모두 정식 언론사로 등록된 곳으로 취재 조직과 정상적인 보도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유튜버 출입'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취재력과 보도 실적, 공익성 등을 갖추었다면 보수 성향 매체도 동일한 기준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신규 출입 확대 계획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출입기자 관리 등을 맡는 춘추관 측은 29일 “지금까지의 조치는 지난 정부 피해 언론사, 언론단체 회복 차원이었고 신규 관련해서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입 등록 신청 현황에 대해선 “10여 군데 신청서는 들어왔지만 신규는 새롭게 기준을 세운 뒤 검토 예정이라 진행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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