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 쓴 지 몇 년째.." 요즘 60대 부부가 말하지 못하는 속사정

60대 부부가 각방을 쓴다고 하면 사이가 나쁘거나 이혼 직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각방은 반드시 관계가 끝났다는 신호만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생활습관과 수면 패턴이 달라지면서 편하게 살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방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로 쓰기 시작할 때다.

1. 서로 편하게 자려고 방을 나눴다

한 사람은 코골이가 심하고 다른 사람은 작은 소리에도 잠에서 깬다.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면서 자연스럽게 따로 자게 되기도 한다.

젊을 때는 참고 살았던 생활습관도 나이가 들수록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각방이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2. 부부보다 각자의 생활이 더 편해졌다

남편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아내는 방에서 휴대전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식사도 각자 먹고 주말에도 각자의 친구를 만나면서 굳이 함께할 일이 줄어든다.

크게 싸우지는 않지만 대화 역시 "밥 먹었어?", "병원 언제 가?" 같은 생활 이야기만 남는다. 미움보다 무관심이 익숙해지는 것이다.

3. 싸우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편해졌다

예전에는 서운하면 따지고 화도 냈지만 이제는 말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에게 기대하지 않고 아내에게도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서로 상처받지 않는 대신 관계에 대한 기대까지 내려놓는다.

겉으로는 싸움 없는 평온한 부부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서로의 외로움과 고민을 전혀 모르는 채 살아가기도 한다. 60대 부부에게 무서운 것은 각방 자체가 아니라 같은 집에서 살면서도 더 이상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각방을 쓴다고 반드시 불행한 부부인 것은 아니다.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함께 산책하고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오히려 건강한 생활방식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방에서 자느냐가 아니라 여전히 서로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있는가다. 오래된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어도 마음까지 멀어지지 않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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