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인문학] 14개 클럽이 주는 불안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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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 심상은 자존감뿐만 아니라 매사에 적극적이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골프는 스포츠 가운데 특별하게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득점을 하지 않는, 홀로 독행하는 운동이다.
골프는 거리별 다양한 14개의 클럽을 이용해 스코어를 득점하는데 아마추어들은 특정 클럽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클럽의 개수가 적지 않다.
연습장에서, 골프장에서, 뒷풀이에서 공감의 시간을 가지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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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부정의 심상은 자존감뿐만 아니라 매사에 적극적이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특히 타인의 시선에 강박적인 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욱 이같은 경향을 띠기 쉽다.
골프는 스포츠 가운데 특별하게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득점을 하지 않는, 홀로 독행하는 운동이다.
사격이나 양궁처럼 스코어 게임의 룰은 동일하나 거리별 이용 가능한 무기가 다양해 한결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사격에서 총을 여러 자루 쥔 채 쏘는 것과 흡사하며 거리별 양궁을 몇 개 들고 실력을 겨누는 것으로 상상할 수도 있다.
골프는 거리별 다양한 14개의 클럽을 이용해 스코어를 득점하는데 아마추어들은 특정 클럽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클럽의 개수가 적지 않다. 이 말은 정밀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불안감과 두려움은 본인이 익숙한 루틴에서 벗어날 때 느끼는 감성적 심리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극복하기보다 우선 이를 피해보자는 판단의 결정이다.
골프의 기량은 한 개의 무기로 목표를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14개의 다양한 용법의 무기로 목표를 공략해야만 한다. 이처럼 대응 무기가 많다는 뜻은 이에 대한 각각의 노력이 14배란 뜻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두세 가지 사용방법으로 이 많은 클럽의 이용기술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언과 드라이버, 또 퍼팅이 그것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아이언과 드라이버는 동일한 궤도 스윙을 해도 무방하지만 어쨌든 세 가지 정도로 크게 대별해 테크닉을 익혀야 한다고 뭉뚱그려 보자.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개 무기로 수련을 해야 하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더 복잡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건 분명하다.
시작부터 걱정과 근심이 앞선다. 클럽의 개수만으로도 골퍼 머리가 복잡하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여하튼 이런 다양함은 부정의 심상을 심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크고 또 시작점에 들어선 초보 골퍼들에게 충분하게 두려움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골퍼의 스킬 기량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 이유도 많은 개수의 클럽이 가져다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부정의 심상이 배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골프는 생각의 골조를 기초부터 차곡차곡 설계대로 쌓아갈 때 비로소 급격히 무너지는 재난형 절망을 피할 수 있다.
부정과 두려움은 혼자 할 수 있다는 고립적 시도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고립은 고집을 키우는 경향이 짙다. 특히 운동의 보편적 특성인 함께하기에서 골프의 특성인 홀로 독행을 엉뚱하게 접목해 파탄을 자초하는 잘못에 빠질 공산이 크다.
연습장에서, 골프장에서, 뒷풀이에서 공감의 시간을 가지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공감과 긍정의 시간은 부정과 두려움을 털어내는 효과 있는 영양제임은 분명하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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