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 또 선택한 서울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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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은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진보 교육'에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줬다.
16일 오후 10시 40분 현재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조희연 교육 계승'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정근식 당선인이 절반이 넘는 득표율 53.1%를 기록하며 43.2%를 얻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를 9.9%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2년 만에 진보와 보수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졌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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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후보 조전혁 꺾어
조희연 교육정책 이어갈듯
서울시민들은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진보 교육'에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줬다. 16일 오후 10시 40분 현재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조희연 교육 계승'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정근식 당선인이 절반이 넘는 득표율 53.1%를 기록하며 43.2%를 얻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를 9.9%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서울시교육감은 1280개 공립 학교 교사 4만7000명과 공무원 7000여 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고, 한 해 11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막강한 자리다. 보수 진영은 2014년 문용린 후보 이후 두 번째로 단일화 후보를 내면서 보수 교육감 탄생을 기대했으나 유권자들의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서울시민이 조 후보가 내걸었던 교육정책의 전면 변화보다는 현재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취약점을 일부 보완·개선하는 방식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이 막판 최보선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점도 승리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조희연 교육 계승'을 강조해온 정 당선인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서울은 기존 진보 교육 기조가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정 당선인은 조 전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대부분 이어가면서 역사 교육 강화, 양극화 격차 해소, 수행평가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전 교육감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도 계승할 전망이다. 정 당선인은 진보 성향 사회학자다. 195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남대와 서울대에서 40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선거 유세를 통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조 전 교육감이 이룬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해왔다.
정 당선인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자치구별로 설치하고, 지역과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를 개발할 방침이다. 역사 교육에도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뉴라이트 친일 역사관을 뿌리 뽑겠다"며 "교육청에 역사위원회를 만들고 '우리 역사 바로 알기' 같은 부교재를 만들어 역사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행평가 방식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수 진영 조 후보가 내세운 초등진단평가 부활에 대해 '과거 퇴행적인 교육'이라고 비판해왔다.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일률적 시험이 아닌 수행평가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의 정답을 찾는 시험으로는 미래사회에 제대로 된 응답을 할 수 없다"며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찾아주는 것이 교육의 과제"라고 설명해 왔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2년 만에 진보와 보수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졌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23.5%(사전투표 포함)로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2008년 선거 이래 가장 낮았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27.7%)가 투표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종로구(26.2%), 강남구(25.3%), 송파구(25.2%), 동작구(24.7%)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19.6%)였다.
[유주연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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