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의 오늘의 적...'넥벤져스 전 멤버' 서건창-박병호, 누가 먼저 '무관의 한' 풀까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는 팀 홈런 1위(199개), OPS 1위(0.891)를 기록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다.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은 '타격왕' 서건창, 52홈런을 기록한 '홈런왕' 박병호,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등이 배치된 화끈한 타선, '20승 에이스' 밴 헤켄과 '구원왕' 손승락 등 이른바 '넥벤져스(넥센-어벤져스)' 라인업으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왕조' 삼성의 탄탄한 전력에 막혀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그해(2014년) MVP 투표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서건창과 박병호는 이후 한 차례 더 한국시리즈 무대를 함께 밟았다. 2019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지칠 대로 지친 키움은 두산 베어스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를 당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건창과 박병호는 이후 서로 다른 팀으로 흩어졌다. 2021년 7월 서건창이 정찬헌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팀을 옮겼다. LG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3시즌 동안 189경기 타율 0.229 4홈런 54타점 OPS 0.614로 오히려 내리막을 걸은 서건창은 FA 3수에 실패한 뒤 2023시즌 종료 후 방출의 쓴맛을 봤다.
2020년(타율 0.223)과 2021년(0.227) 홈런은 20개 이상 기록했으나 타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박병호는 2021시즌 종료 후 원소속 구단 키움에 잔류하지 못했다. KT와 3년 총액 3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2년 홈런왕(35홈런)에 등극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지만, 2023년 18홈런에 그치며 다시 주춤했다.
2024년 서건창과 박병호는 나란히 새로운 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건창은 고향 팀 KIA에서 새출발을 알렸고, KT에서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병호는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고향 팀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것은 아니었으나 2019년(0.300) 이후 5년 만에 시즌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344, 대타 타율 0.346을 기록하며 필요한 순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9월에는 13경기 타율 0.565(23타수 13안타) 6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KIA의 1위 조기 확정에 힘을 보탰다.
박병호도 새로운 팀에서 펄펄 날았다. 트레이드 전 KT서 44경기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OPS 0.638에 그쳤던 박병호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76경기 타율 0.245(249타수 61안타) 20홈런 60타점 OPS 0.839로 살아났다. 타율은 낮았지만, 중요한 순간 특유의 파워를 뽐내며 다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키움을 떠난 뒤 내리막을 걷다 나란히 부활한 서건창과 박병호는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넥센(키움)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2012년 나란히 MVP와 신인왕을 차지했던 박병호와 서건창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도전했던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LG 트윈스가 우승을 차지할 때 서건창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KT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의 선수는 처음으로 무관의 한을 풀게 된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두 선수 가운데 누가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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