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소포를 배달하던 로버트 씨는 동네를 가로질러 가던 중 쓰레기통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부스럭부스럭-'
시간이 촉박했던 로버트 씨는 그냥 지나칠까 고민했으나 자꾸만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에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로버트 씨가 조심스럽게 쓰레기통 안을 들여다본 순간, 20개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동시에 그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바로 10마리의 라쿤 가족이었습니다!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온 라쿤들은 굶주린 배를 채운 후 다시 나갈 때가 돼서야 자신들이 갇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황한 라쿤들이 통곡의 벽을 더듬으며 나갈 곳을 찾고 있을 때, 높다란 벽 너머로 로버트 씨의 머리가 스윽- 드러나자 동시에 제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
물론 라쿤을 발견한 로버트 씨도 깜짝 놀랐지만, 라쿤 가족만큼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친구들은 제가 해코지라도 할까 봐 무척 긴장했더군요."
하지만 로버트 씨의 행동은 그 반대였습니다!
로버트 씨는 라쿤들이 타고 나올 사다리를 찾아 쓰레기통 안에 넣어 주었고, 녀석들은 기다렸다는 듯 사다리를 타고 차례대로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통을 오르던 라쿤들은 눈앞에 로버트 씨가 서 있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오. 그래그래."
로버트 씨가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자 라쿤들은 다시 부지런히 발을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라쿤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숲속으로 허둥지둥 도망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무겁거나 날카로운 쓰레기를 쓰레기통 안에 던졌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어요. 전 그래서 야생동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쓰레기통 뚜껑을 닫아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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