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도 자국생산…외풍에 강한 제조역량 비결"
수직통합비즈니스 고집 덕분에
탈세계화 추세에도 경쟁력지켜
◆ 국민보고대회 ◆
"우리는 전 세계 여러 기업과 분업하기보다 제조 전 과정을 일본 내에서 직접 진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왔습니다. 소재와 생산설비도 직접 만들죠. 무라타제작소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기술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전 세계 1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업 무라타제작소의 나카지마 노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설계, 연구개발(R&D), 생산 등 제조 기반을 일본 내에 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타제작소는 제조업에서 세계화·분업화가 당연시되던 시절부터 이 같은 원칙을 고수한 덕분에 최근 탈세계화·블록화 추세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1944년 일본 교토에서 공업용 도자기를 소규모로 생산하는 사업으로 출발해 2021년 회계연도에는 연매출이 1조8125억엔(약 18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콘덴서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카지마 CEO는 유럽·미국 등지 기업과 다르게 무라타만의 '수직통합 비즈니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자체 투자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정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수직통합 비즈니스는 정보를 보호하기 쉽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선하기 용이하며, 개발 후 양산 과정까지 효율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카지마 CEO는 "수직통합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 중 하나는 R&D 거점과 생산 거점의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두는 것"이라며 "현재 제품 65%를 일본 내에서 생산하는데 이 같은 비율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건비가 싼 해외에 공장을 두지만 이렇게 하면 설계·R&D 조직과 생산 조직이 분리돼 기민한 시장 대응이 어렵고 제조 역량을 축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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