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시설 공격은 가장 쉬운 결정"…中東 대표단 무더기 퇴장

유엔총회 연단에 선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란과 사우디 등은 연설 시작과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을 두고 "가장 쉬운 결정이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총리로서 내가 내려야 했던 결정 가운데 가장 쉬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무더기로 퇴장하며 항의했다.

"트럼프의 대담한 지도력에 감사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역량을 파괴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지도력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시설 타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선 발언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자위권 행사로 규정하며 연설 내내 물러서지 않았다.

"세기의 가장 큰 거짓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세기의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하마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적극 옹호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거론하며 "우리가 그들을 막지 않았다면 그들은 우리를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죽였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약 12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미국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고한 미국인 4만 명이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희생된 것과 같다는 논리도 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석이 비어 있었다"

중동 국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단에 서는 것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다. 전쟁 상대국인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등 여러 나라 대표단이 자리를 떴고, 팔레스타인 대표단석은 비어 있었다.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회의장 곳곳이 공석으로 남은 장면은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엔총회 연설은 각국이 자국 입장을 국제사회에 직접 호소하는 무대다. 이번 연설과 퇴장은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질서를 둘러싼 진영 구도가 여전히 팽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