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자회사도 날았다…신세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외형과 수익성 동시 개선…"실적의 질 달라져"

신세계가 백화점 본업과 주요 자회사의 동반 호조를 앞세워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고물가와 내수 둔화 등 불안정한 대외 여건에도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2144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49.5% 증가하면서 총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백화점 사업은 1분기 총매출 2조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늘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정비,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유치 등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점과 본점 등 핵심 점포의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2년간 리뉴얼을 마무리한 강남점은 명품과 미식 콘텐츠를 강화하며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본점은 '더 헤리티지' 신규 개관과 '더 리저브', '디 에스테이트'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럭셔리 콘텐츠를 확장했다.
외국인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K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백화점 소비로 이어지며 신세계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해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연결 자회사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그간 신세계는 백화점 본업에 비해 일부 자회사의 손익 변동성이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1분기에는 주요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며 연결 기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 2956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52.6% 증가했다. 수입패션 부문과 수입코스메틱 부문이 각각 35.2%, 20% 성장하며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면세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5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 T2 임차료 감면 혜택 종료에도 글로벌 체인 제휴 확대, 대량 판매 할인율 개선, K 콘텐츠 도입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1.4%, 17.1%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자주 사업 양수 효과로 매출이 1114억원으로 78.8% 늘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0.7%, 29.8%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강화가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신세계의 이익 체력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 명품 시장 성장세 약화 등 백화점업계 전반에 부담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백화점 본업과 연결 자회사가 동시에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전략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은 물론 수익성까지 대폭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나선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첫 분기 배당을 실시를 결의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29일이며, 총액은 약 114억원이다. 보통주 1주당 1300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신세계는 분기 배당 도입과 함께 주요 점포 리뉴얼, 차별화 콘텐츠 투자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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