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숨은 보석' 정현창(20)이 잠실벌을 수놓는 대형 아치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6 시범경기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현창은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 3출루라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KIA의 11-6 완승을 견인했습니다.

"번트 실패가 전화복으로" 145km 속구 잡아당겨 비거리 125m 폭격

가장 극적인 장면은 3회초에 연출됐습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현창은 당초 희생번트 사인을 받았으나 파울과 헛스윙으로 투스트라이크에 몰렸습니다. 작전 실패의 위기 상황, 강공으로 전환한 정현창의 선택은 '대박'이었습니다.

정현창은 두산 선발 최승용의 3구째 145km/h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습니다. 1군 무대(시범경기 포함) 첫 홈런이자,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가공할 파워를 입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8회에도 우익선상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한 그는 공·수·주에서 완벽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NC가 내준 보물?" 최원준·이우성 주고받은 3:3 트레이드의 '진정한 승자'는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정현창은 지난해 7월 KIA와 NC가 단행한 3:3 초대형 트레이드 당시 '덤'으로 여겨졌던 자원이었습니다. 당시 KIA는 주전급인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투수 김시훈, 한재승을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재학 단장의 안목은 정확했습니다. "준수한 컨택과 좋은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KIA 유니폼을 입은 정현창은, 이적 후 짧은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85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잠재력을 뽐냈습니다. 2025년 7라운드 전체 67순위라는 낮은 지명 순위와 5,000만 원의 계약금이 무색할 만큼, 정현창은 현재 KIA 내야 세대교체의 '핵심 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개막 엔트리 생존" 이범호 감독의 극찬 이끌어낸 '벌크업'의 힘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정현창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공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며 이례적인 극찬을 남겼습니다. 비시즌 동안 체중을 늘리고 근육량을 키우며 '완성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 이번 잠실 홈런으로 나타난 셈입니다.

현재 정현창의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 생존입니다. 김선빈이 버티는 주전 2루수 자리를 당장 꿰차기는 어렵겠지만,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탄탄한 수비력에 '한 방'까지 갖춘 정현창은 2026시즌 KIA 벤치에 없어서는 안 될 유틸리티 자원이 될 전망입니다. 2006년생, 아직 스무 살에 불과한 이 젊은 호랑이가 정규시즌 어떤 사고를 칠지 KIA 팬들의 가슴이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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