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맥주 ‘히트 콜라보’의 파국…대한제분-세븐브로이의 씁쓸한 갈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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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 상품'인 곰표 밀맥주를 탄생시켰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의 갈등 양상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2020년 손을 잡고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대한제분은 3년 계약이 끝난 뒤, 곰표 밀맥주 제조사를 세븐브로이에서 제주맥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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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탈취 의혹’에 국감서 소환…25일 산자위 국감에 양사 대표 출석 예정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공전의 히트 상품'인 곰표 밀맥주를 탄생시켰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의 갈등 양상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골자는 '기술 탈취 의혹'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국감에 이어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표적인 콜라보레이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곰표 밀맥주를 둘러싼 씁쓸한 갈등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적 협업'의 파트너…왜 적이 됐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2020년 손을 잡고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이후 약 6000만 캔이 판매되면서 맥주 시장을 뒤흔들었고, 코로나19 시국의 '홈술 열풍'을 타고 열린 수제맥주 전성시대의 대표적인 흥행 상품이 됐다.
갈등은 지난해 3월 상표권 사용 계약 만료 이후 시작됐다. 대한제분은 3년 계약이 끝난 뒤, 곰표 밀맥주 제조사를 세븐브로이에서 제주맥주로 변경했다. 이후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 시즌2 제품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해 3월까지 생산한 제품을 9월까지 판매할 수 있어, 패키지가 기존 제품과 유사한 시즌2 제품이 나올 경우 두 제품이 시장에 섞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또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의 기술을 경쟁사에 전달하는 등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며 대한제분을 공정위에 제소했다. 시즌2 제품의 제조법이 세븐브로이가 만든 곰표 밀맥주와 동일한 것으로 유추되는 부분이 있고, 원재료 목록, 함량 비율 등이 기존 곰표 밀맥주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제분은 '허위 사실'이라고 대응했다. 대한제분은 "곰표 밀맥주 시즌2는 제주맥주의 독자적 레시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패키지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곰표 밀맥주의 고유 디자인은 대한제분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8월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 판매를 금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세븐브로이는 "목적이 사라진 가처분보다 불공정 거래 행위의 위법성을 밝혀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레시피 도용 관련 공정위 제소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븐브로이는 상표권 사용 계약 만료 이후 제품을 '대표 밀맥주'로 바꾸고, 제품 디자인도 호랑이 캐릭터가 들어간 패키지로 변경했다.
대한제분 "조정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
1년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의 갈등사는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감에서도 소환됐다. 지난 21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제분은 곰표 맥주 시즌2를 선언하면서 거의 똑같은 외형과 맛의 제품을 제주맥주와 함께 만들었다"며 "세븐브로이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어 문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또 "세븐브로이에 비하면 대한제분은 어마어마하게 큰 회사로, 기술 탈취 의혹도 제기됐다"며 "적극 대화하고 피해 사례를 보상할 용의가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송인석 대한제분 대표는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갖게 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의가 있고, 조정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좋은 합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25일 열릴 산자위 국감에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 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도 함께 출석할 예정이다. 국감에서는 특허청 소관 사항인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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