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화학 등 석유화학업체 4곳 현장조사…PVC 등 담합혐의

임재섭 2026. 5. 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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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가격인상 합의 의혹 조사 예상
생활 필수 품목 불공정행위 집중 점검

공정거래위원회가 석유화학업체 4곳의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소제 담합 혐의를 포착, 현장 조사에 나섰다. 중동발 수급 불안에 따른 나프타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관은 이날부터 LG화학·한화솔루션·애경·OCI 등 4개 업체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조사는 15일까지 이틀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PVC와 가소제 가격 인상을 합의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VC는 파이프부터 전선피복, 인조가죽, 바닥재, 창틀 등 광범위하게 쓰이는 대표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다. 가소제는 PVC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첨가제로, 예를 들어 장판을 만들 때 PVC에 가소제를 첨가해 유연성을 키운다.

공정위는 이 가소제를 만드는데 쓰이는 나프타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회사들이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을 이용해 가소제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PVC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공급하며, 가소제는 4곳 업체에서 모두 공급한다.

공정위는 최근 생활 밀착·필수 품목과 관련해, 업체가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격 인상을 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사건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 어떤 시점을 담합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최근 발생했던 쓰레기 종량제봉투와 식품 포장재 등의 수급 위기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연관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최근 국제 나프타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하루 새 수십달러씩 가격이 변동되는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트레이딩닷컴에 따르면, 국제 나프타 가격은 지난 3월9일 톤당 779.24달러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10일에는 715.20달러까지 하락한 뒤, 다시 다음 3일동안 818.58달러까지 반등했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지난5일에도 폭등과 폭락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며 원료 수급 위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한 가운데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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