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서며, 보험료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매년 겨울철 반복되는 폭설과 빙판길 사고가 손해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올해 누적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해 업계 전반에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4%로 집계되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5%에 비해 6.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손해율은 82.5%로, 지난해 79.3%를 초과하며 적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손해율 78~82%가 손익분기점으로 간주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수준은 이미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12월 손해율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험사별로는 현대해상이 97.8%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삼성화재가 92.8%, KB손해보험이 91.6%로 뒤를 이었다.
DB손해보험은 87.5%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상태다.
높아진 손해율은 연초부터 이어진 교통사고 증가세와 겨울철 폭설·빙판길 사고로 인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겨울철 발생하는 계절적 요인이 올해도 어김없이 손해율 상승을 주도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손해율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는 겨울철 폭설과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가 꼽힌다.
특히 12월에는 폭설로 인해 교통 혼잡이 가중되며 사고 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상황에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초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올해 보험료 인상이 논의된 바 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보류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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