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홈런왕 이만수 전 SK 감독의 축하 메시지 “최정은 미련할 정도로 노력하는 선수”

김하진 기자 2024. 4. 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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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대기록을 작성한 SSG 최정. 연합뉴스



‘원조 홈런왕’ 이만수 전 SK 감독이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최정(37·SSG)를 향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만수 감독은 25일 “프로야구 데뷔 20년차를 맞이하는 최정이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다 홈런왕으로 등극했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4-7로 뒤처진 5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최정은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 전까지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최정은 통산 468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부문 1위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05년 SK(현 SSG)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최정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21일 현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다음해 12홈런으로 프로 데뷔 두번째 시즌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이후 꾸준히 10홈런 이상을 쳤다. 지난해까지 18시즌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미 최정이 가지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19시즌으로 다시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홈런 신기록 쓴 SSG 최정. 연합뉴스



홈런왕 타이틀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2016년에는 개인 첫 40홈런을 쏘아올리며 데뷔 12년만에 생애 첫 홈런1위 타이틀(공동 1위)을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5홈런으로 통산 세번째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최정은 홈런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이날 홈런으로 최정은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는 물론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원조 홈런왕’ 이만수 전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인 대 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현역 시절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헐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이 감독은 2012~2014시즌 SK 감독을 지내면서 최정을 제자로 지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제자이자 후배인 홈런 타자 최정의 장점을 나열했다.

이 감독은 최정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단연 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최정은 개인 통산 330개의 사구를 맞았다. 이 기록 역시 리그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 감독은 “볼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며 “사구를 여러번 맞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볼을 무서워하게 되고 볼을 피하게 된다. 이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투수들이 까다로운 타자나 강한 타자가 나오면 위협구를 몸쪽으로 한 두개 던질 때가 있다”고 했다.

“나 또한 현역시절 가장 많이 사구를 맞아 보았다”라던 이 감독은 “빠른 볼이 몸쪽으로 날라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엉덩이가 뒤쪽으로 빠지고 오른쪽 타자일 경우 타격할 때 왼발이 저절로 평소와 달리 조금 오픈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몇번 타격하게 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타격 슬럼프가 온다”고 했다.

그런데 최정은 그렇게 많은 사구를 맞고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사구의 공포심을 이겨낸 최정을 멘탈이 얼마나 대단하고 강한지 다시 한번 우리들에게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타격 후 팔로우 스윙이다. 이 감독은 “팔로우 스윙 장면들을 볼 때면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듯 하다. 최정선수가 타격하고 나서 그의 팔로우 스윙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고 했다.

또한 최정의 ‘레벨 스윙’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최정은 전형적인 레벨 스윙을 가지고 있다”라며 “타격하는 순간 방망이가 자기 몸에서 가장 짧고 빠르게 나오면서 맞는 순간 볼을 끌고 가는 길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긴 편”이라고 했다.

“팔로우 스윙할 때 배트가 왼쪽 어깨 밑으로 간 적이 없다. 최정선수의 타격 끝 마무리를 보면 타격하고 나서 배트가 왼쪽 어깨 위로 올라가 있다”라며 “최정과 이승엽 모두 팔로우 스윙이 길고 모두 자신의 어깨보다 배트가 항상 위로 가 있다”고 했다.

가장 높이 사는 점은 차분한 성격이다. 이 감독은 “나처럼 다혈질적이지 않고 언제나 냉정하고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어 어떤 분위기에서도 흥분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최정에 대해 “미련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체력을 보면 앞으로 가장 먼저 대 기록인 500홈런도 충분히 이루어 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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