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전통미감 - 현대적인 한국화, 이지영 작가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전통미감에 화려한 세련미를 더한 가장 한국적인 그림들, 화려하고 장엄한 에너지를 최고의 상징에 맞게 수놓은 ‘현대적인 한국화’, 이들이 조화와 균형 속에서 만나 갤러리1의 화이트 큐브에서 빛을 발한다. 이지영 작가는 한국화의 글로벌리즘을 위해 ‘도자와 궁중화의 상징들에서 현대적인 미감’을 추출한다. 

2019년 《한국을 빛낸 자란스런 한국인 대상》에서 '최우수한국화발전공로대상'을 받을 만큼 ‘한국화의 발전적 변주’에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는, 민화 혹은 수묵화에만 치중해 있는 ‘한국화’의 제한적 범주를 확장하면서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로운 맥락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한국화와 도예를 복수 전공한 까닭에 '한국미의 근원'을 한국 도자문화에 두고, 길상(吉祥; 경사의 조짐)-건강-부귀-성공 등을 상징하는 다양한 꽃과 새, 십장생 등의 요소들을 '작가만의 자기 개성화'로 해체해 재조합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최근작들은 이전에 비해 배경이 단순화되고, 길상적 모티브에 포커징하면서 ‘긍정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발전적인 면모를 보인다.

한국화의 하이브리드,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

작가는 이를 위해 ‘旋 • 律[선 • 율] /‘The Sound of Nature[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데, 실제로 그림에는 여백 위에서 춤추는 상서로운 새의 기운, 연꽃이나 모란같이 ‘화왕(花王; 꽃중의 왕)이라 불리는 ‘최고의 상징’들이 어우러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천국(유토피아)에서 노니는 것 같은 기분을 자아낸다. 

도자 해석에 있어서도 ‘18세기 백자투각모란당초문 호’,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백자이중투각항아리’, 한국미감의 대표브랜드인 ‘달항아리’ 등을 포착해 국보(國寶)가 보여주는 최고수준의 전통미감과 현대적 색채미감을 콜라주하는 ‘한국화의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흔히 우리는 백색미감을 한국미감이라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전통 시대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채색화의 혼은 우리가 다양한 색채와 리드미컬한 에너지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하이브리드(융합/조화의 가치)’한 면모가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의 현대화를 고민해온 이지영의 한국화 속에는 여러 문화재에 내재한 다층의 레이어(Various layers of harmony)가 한 화면 속에서 구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여인의 넉넉함과 남성의 강인함을 조화시킨 도상들, 여러 기형의 백자에 통일신라·고려 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진 ‘영광어린 시대의 모티브’를 모란·동백·연꽃 등 식물 이미지에 결합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것이다. 

봉황새와 금관을 쓴 새의 재해석은 ‘금관가야’와 ‘삼국시대’를 잇는 금빛 에너지를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이어오는 작용을 한다. 정감(情感) 어린 한국미의 선율을 ‘관계의 시(詩)’로 연결한 아름드리 작품들 속에는 그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다는 ‘따스한 울림’이 자리한다. 고귀함과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상징해온 채색화의 화려함, 무심(無心)의 바탕 속에서 모든 것을 끌어안는 백자의 마음,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선율 속에 아로새겨져 'K-한국화의 유토피아'를 이끌어 내지 않을까 한다.


Happy melody 1

Happy melody 2

Happy melody 3

Happy melody 4

Happy melody 

The Serenade of Happiness 1

The Serenade of Happiness 4

The Serenade of Happiness 8

The Serenade of Happiness 9

The Serenade of Happiness 14


이지영 작가


작가노트

전통의 현대화를 고민하고 있는 나의 작업은 조선 18세기 백자투각모란당초문 호, 크리스티경매에 낙찰된 작고하신 현대도예가의 백자이중투각항아리, 그리고 건축도자회사에서의 전통소재가 담겨진 부조벽화의 석고작업과 채색작업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조선백자는 여러 작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작업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나는 백자투각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년 넘게 마음속에 간직해 온 도예가의 백자투각항아리의 도상들을  나의 마음과 정을 담아 재해석해보고자 하였다.

내가 담아내는 백자는 여인의 모습이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보듬고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함을 나타낸다.

식물도상을 좋아하는 나는 여러 기형의 백자에 모란, 동백, 연꽃과 같은 식물의 이미지를 자연그대로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변형하고 식물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줄기를 조금 강조하고 재해석하였다. 이것은 식물의 줄기를 사람 마음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하였다.

마음의 희노애락, 여러 감정을 백자안에 담아보기위해,

나이프로 공예재료들을 떠서 그림에 얹인 후, 부조형태를 만들고 면상필 세필붓으로 모양을 잡아 정리한 후, 작은 나이프로 선을 정리한다.

이러한 부조형태의 작업들은 나에겐 흥미롭다.

뭔가 마음이 답답할 때, 행복하지 않다라고 느낄때, 슬플때 등 여러 감정들로 힘들어질 때 등 뭔가 집중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함을 가지며, 집중을 통해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스스로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됨을 느꼈었다.

남의 시선이 아닌, 관계에 의한 동요됨이 아닌 작업을 통한 성찰을 통해 나 자신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작업에서 보여지는 봉황새와 금관을 쓰고 있는 새는 성스러움, 왕의 권위, 인간과 자연의 모습이자 희망의 아이콘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도자기에는 정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미의 신비가 있다’고 말하였다. 나도 백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이는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백자안에 담겨진 자연과 마음의 내면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희망과 행복, 복의 기운으로 울려퍼지길 바라며 그러한 울림을 자개와 스와로브스키의 선율로 담아본다.

이러한 자개의 빛깔과 스와로브스키들이 자연의 행복함을 담아 소담(탐스럽고 풍족함)스럽게 항아리를 향해 아래로 내려오거나 하늘을 향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핀셋으로 자개를 하나하나 올리는 행위들은 행복의 음률이자 삶의 조각들, 자연의 빛깔을 담는 행위들이다. 구상과 비구상이 혼재되어, 백자에 담겨진 동백,모란들은 부와 번영의 상징이자 기분좋은 서정의 시간들이다.

마음이 피어나듯, 백자투각문양작업을 통한 행복의 울림들이 기분좋은 빛과 에너지가 되어 복이 되길 바라며, 좋은 기운들이 스펙트럼처럼 퍼져나가길 기도해본다.


2011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2008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08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졸업

<수상>
2023년 아트서울2023 올해의 작가상
2022년 아트서울2022 한국화부문 청년작가상
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우수상
2020년 월간인물 문화예술 공로상
2020년 앙데팡당 코리아 앙드레말로협회 회장상
2020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회장상
2020년 피카디리국제예술제 특선
2019년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문화예술부문 최우수 공로대상
2019년 피카디리 아트프라이즈 동상
2019년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대회장상
2019년 대한민국 명인미술대전 특선
2018년 대한민국 명인미술대전 특선

<작품소장처>
Global First Accounting Group, CPAs & Grow All Realty 3600((Wilshire Blvd Ste 1800 Los Angeles CA 90010), 분당 아름다운 치과, 바이스트 명품관, 베르누이호텔, (주)영재오, (주)화앤담픽쳐스, 북한평양미술관, 한국현대미술관, 법무법인 서평, 예강갤러리, 그 외 개인소장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분과 이사, 프랑스 국제앙드레말로협회(AIAM), ADAGP 글로벌 저작권 협회 회원, 피카디리 국제미술관 회원, 홍익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국무궁화미술협회 이사,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개인전>
2023년 7회 “선(旋)율(律), The Sound of Nature” 초대전 (갤러리1, 서울, 한국)
2023년 6회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초대전
2022년 5회 부산국제아트페어 BIAF 개인전 (벡스코, 부산, 한국)
2022년 4회 "BEAUTY IN GRACE" 초대전 (파르나스타워, 서울, 한국)
2019년 3회 민화부티크 초대전 “자연의 신비로운 빛을 품다.” (민화부티크, 서울,한국)
2019년 2회 홍미연 아트 페스티벌 개인전(예술의 전당, 서울, 한국)
2019년 1회 k-scaf super korea art fair 개인전 (예술의 전당,서울, 한국)

<아트페어>
국내 : 서울조형아트페어(PLAS), 아트서울2023,부산국제아트페어(BIAF), 목포아트페어,월드아트엑스포서울, 피카디리 국제아트페어, 대한민국 민화아트페어, k-scaf super korea art fair
해외 : World Art Dubai, Aqua Art Miami, 상해국제아트페어, 스위스 Rye 아트페어바젤, 중국대련시초청국제전

<전시이력>
2023년 아트서울2023
2023년 서울조형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한국)
2023년 월드아트두바이 (두바이)
2023년 월드아트엑스포 (코엑스, 서울, 한국)
2023년 운산회 회원전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한국)
2022년 목포아트페어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한국)
2022년 한국의 미 (초이스아트컴퍼니, 서울, 한국)
2020년 홍익미술협회 대표작가전 (온라인 전시)
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자전 (용인 옹기 아트센터 미술관, 경기도, 한국)
2020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수상자전 (라메르 갤러리, 서울, 한국)
2019년 aqua art miami 15th anniversary (AQUA Miami Hotel, 마이애미, 미국)
2019년 피카디리 아트프라이즈 수상자전 (피카디리 미술관, 서울, 한국)
2019년 프랑스 국제교류전, (프랑스 리옹시립미술관, 리옹, 프랑스)
2019년 상해국제아트페어 (상해아트박람회, 상해, 중국)
2019년 중국 대련시초청 국제전 (대련시도시계획전시관, 대련, 중국)
2019년 무궁화 축제를 위한 남북교류전 (홍천문화예술회관, 강원도, 한국)
2019년 평창동 KEB 골드클럽 하나은행 새로모아전 (평창동 하나갤러리, 서울, 한국)
2019년 피카디리 국제아트페어 (피카디리 국제미술관, 서울, 한국)
2019년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 (SETEC, 서울, 한국)
2019년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수상자전 (한국미술관,서울, 한국)
2018년 스위스 Rhy 아트페어바젤 (라이아트페어, 바젤, 스위스)
2018년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전(미리내갤러리, 오사카, 일본)
2018년 Art Festival 생활문화예술제 (부산디자인센터,부산, 한국)
2017년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수상자전 (한국미술관, 서울, 한국)
2017년 홍미연아트페스티벌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한국)
2017년 운산회 회원전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한국)
2016년 홍익여성한국화회전 (갤러리H, 서울, 한국)
2016년 운산회전 (강서문화원,서울, 한국)
2016년 영우회전 (인사아트프라자,서울, 한국)
2012년 홍익여성한국화회전(인사아트센터, 서울, 한국)
2010년 홍대 미술교육대학원 동문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syyw03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