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B2B·플랫폼에 무게…법인시장 1위 굳히기

서울 광화문 KB국민카드 본사 전경 /사진 제공=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작년 법인 신용카드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사수했다. 법인은 개인 대비 결제 단가가 크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도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카드가 올해 '성과' 중심의 경영 기조를 내세운 만큼 법인 시장 선두 굳히기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12월 누적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일시불+할부)은 18조7918억원으로 전년동기(18조1654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합계 신용카드 실적(113조1384억원) 중 16.6%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민카드는 최근 3년 간 법인 신용카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가 누적 실적을 18조7259억원(점유율 16.5%)까지 끌어올리며 추격했지만 국민카드를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17조1819억원)와 신한카드(16조8876억원) 등 금융그룹계 카드사와의 격차도 큰 폭으로 유지했다.

이는 국민카드가 전개한 기업 간 거래(B2B) 신시장 발굴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결과다. 국민카드는 법인 부문의 카드 발급부터 한도 조회, 서류 제출 등의 대부 업무를 모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처리할 수 있게 구축했다.

특히 'KB 생태계'와 연계한 접근성 제고 방향성은 고객·실적 확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민카드의 'KB페이(Pay)' 앱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62만명에 달한다. 특히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MAU 1379만명)'과 연계해 고객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흐름이다.

작년 국민카드의 법인 부문이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을지도 주목된다. 법인카드는 개인카드보다 절대 규모가 작지만 건당 결제 단가가 크고 별도 마케팅 비용도 덜 들어가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또 기업 고객을 통한 제휴 확대, 거래처 확장 등도 주요 기대 효과다.

국민카드는 올해도 법인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대다수 경쟁사들이 법인카드 공략에 뛰어드는 등 경쟁 심화 국면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국민카드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지역 영업 조직을 확대한 것도 전열 재정비의 목적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경영 2년차로 접어든 김재관 국민카드 대표이사는 '성과 창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의 판단이 신속하게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는 개인 신용판매 시장 위축 흐름 속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법인 신용판매 사업을 관통하는 경영 방향성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는 "2026년은 준비해 온 전략을 실행으로 옮기고 그 결과를 성과로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선택하고 책임지며 끝까지 실행하는 한 해를 만들겠고"고 강조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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