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미래내일] 청년 일경험, 생성 AI 연구 개발과 사업화까지
[IT동아 차주경 기자] 고려대학교는 산하 창업보육기관들과 함께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이하 청년 일경험)’을 진행한다. 대학은 정보통신기술 교육을, 기업은 실무 수행 기회와 현직 전문가 매칭을 각각 제공해서 청년들이 기술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고려대학교 청년 일경험 1기에는 소프트웨어 창업학회 NEXT, 생성 AI 학회 KAIROS, 딥러닝 학회 AIKU 소속 학생 11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팀을 만들어 기업이 제시한 정보통신기술 연구 주제를 수행했다.
고려대학교는 경진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이 각자의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나누도록 이끌었다. 이후 참가자들이 쌓은 직무 역량과 협업 경험을 고도화, 실전 기술창업 인재로 자라도록 도울 최종 성과보고회도 열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청년 일경험 1기 우수 팀 세븐일레븐, 이들이 소속된 학회 카이로스의 학회장을 만나 교육에 참가한 소감을 물었다. 이들은 모두 청년 일경험을 수행하며 기업 실무 경험과 지식을 얻은 것은 물론, 취창업에 도움이 될 요소들을 체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개발, 밋업 등 다양한 경험 쌓은 고려대학교 생성 AI 학회 카이로스
카이로스는 2023년 만들어진 고려대학교 교내 생성 AI 학회다. 역사는 짧지만, 매 학기 40명 가까운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윤건재 학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생성 AI가 앞으로 10년 이상 정보통신업계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뜻이 같은 학생을 모아 생성 AI를 연구할 목적으로 카이로스를 결성한다.
카이로스의 구성원 가운데 절반쯤은 공과대학생이지만, 문과생과 디자인 전공자도 활발하게 힘을 보탠다. 학회원들은 최신 생성 AI 서비스를 분석하고 논문을 공부한다. 생성 AI를 개발하고 사진, 영상 생성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서 미디어 콘텐츠도 만든다.
카이로스는 올 3월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와 함께 생성 AI 창업을 다루는 밋업 데이를 열었다. 네이버와 미드저니, 뤼튼 등 생성 AI 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열고, 생성 AI로 창업한 교내 팀 일곱 곳을 섭외해 서비스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덕분에 300명에 육박하는 학생 참여자를 모았다.
윤건재 학회장은 이들 경험을 고도화면서 학회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방법을 찾다가 청년 일경험에 참가했다고 말한다. 생성 AI의 연구와 서비스 개발 실무에 참여하는 점, 정해진 기간 안에 밀도 높게 과제를 수행하는 점, 튼튼한 기반 시설을 활용 가능한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구직자 위한 생성 AI 솔루션 ‘잡고’ 만든 세븐일레븐 팀
세븐일레븐 팀은 카이로스 학회 소속으로 청년 일경험 1기에 참가해서 우수 팀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구직자를 위한 생성 AI 솔루션 ‘잡고(Job Go)’를 개발했다. 대기업이 등록한 특허를 분석해서 유행 기술을 파악하고, 기술이나 연구직 구직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유행 기술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자기소개서를 쓰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구직자들의 직종 선택도 돕는다.
세븐일레븐 팀을 이끈 한도일 팀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1학번이다. 생성 AI 지식을 쌓고 사업 아이디어를 고도화하려 청년 일경험에 참여한 그는 덕분에 스타트업의 운영 기법 전반을 배웠다고 말한다. 팀의 역량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법, 정해진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마치도록 계획을 짜는 법, 이 가운데 생긴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원래 세븐일레븐 팀은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특허를 모두 분석하는 도구로 잡고를 설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기업의 수와 특허의 개수가 너무 많아 청년 일경험 기간 내에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은 사업 아이디어의 범위를 날카롭게 좁히고, 서비스 기획과 개발 일정을 바로 조율했다. 팀원들에게 개발 일정을 배분하고 관하는 법, 이들의 성과를 모아 결과물을 만드는 경험도 있다.
한도일 팀장은 스타트업의 운영 기법을 활용한 덕분에 경진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허를 다루는 법, 산업계의 유행을 읽는 시각도 배웠다고 한다. 그는 다른 이들도 청년 일경험에 참가, 성취감과 창업 지식과 경험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Stardenburdenhardenbart! 팀 “고양이 키우기 LLM 실전 경험”
또 다른 우수 팀은 고양이를 부르는 독일어 우스개로 알려진 ‘Stardenburdenhardenbart!’를 팀 이름으로 지었다. 그에 걸맞게 이들은 LLM을 활용한 고양이 키우기 게임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21학번 최어진 학생은 다른 팀원과 함께 청년 일경험에 참가한 덕분에, 학회 활동과 생성 AI 연구 개발을 심도 있게 했고 수당으로 서버 비용과 디자인 툴 구독료까지 해결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상 공간의 고양이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여러 활동을 하는 게임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자신만의 고양이와 함께 하며 교감하고 정서 만족을 얻도록 설계했다. 고양이와의 대화와 상태 관리, 감정 분석과 상호작용 기록을 토대로 고양이가 사용자와 한결 가까워지도록 꾸민 점도 돋보인다.
최어진 학생과 팀원들은 청년 일경험에 참가, 고양이 키우기 게임을 만들면서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의 제작 실무를 경험했다. 3D 제작 도구로 고양이도 직접 모델링했다. 팀원들은 서로 논의하며 게임 디자인과 요소를 고도화하고, 프론트 개발자와 소통하며 디자인을 대폭 수정했다. 즉, 게임 제작 절차 전반을 경험한 것. 최어진 학생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팀원들이 모인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토대로 팀 구성과 사업화를 진행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년 일경험에서 프로젝트 완성 경험을 쌓은 Stardenburdenhardenbart! 팀원들은 이미 다른 도구를 접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 중이다. 디자인 완성도 전반을 높이는 비결도 배웠다. 최어진 학생과 팀원들은 청년 일경험에 참가한 덕분에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며, 이를 응용해 각자의 진로를 위한 경력을 쌓을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건재 카이로스 학회장 “청년 일경험으로 지식과 경험 한꺼번에”
그 밖에도 카이로스 학회원 여러 명이 청년 일경험에 참가해 저마다의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생성 AI로 노래 가사를 만드는 솔루션을 선보인 ‘Lyricistsroom’이라는 팀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우리나라 유명 가수와 밴드 약 50팀에게 이메일로 자신들의 솔루션을 소개했는데, 마니아층이 두터운 한 인디 밴드가 유용하게 활용 중이라고 답장한 것.
윤건재 학회장은 그 밖에도 학회원 대부분이 단기간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시작하고 마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디어의 비즈니스모델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법, 실제 비즈니스모델로 고도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 이들 절차를 단기간에 하도록 짜임새 있는 기획을 하는 법과 이것을 팀원들과 공유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청년 일경험이 학회원들의 결속을 굳히고, 다른 학회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카이로스 학회원들은 청년 일경험을 함께 한 팀원들과 네트워크도 만들었다. 함께 연구와 창업에 도전하려는 이들도 속속 나온다. 윤건재 학회장은 이런 긍정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니 실전 업무 경험을 쌓으려는 이들에게 청년 일경험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청년 일경험을 주도한 고려대학교 기술사업화센터는 “청년 일경험에 참가한 미래 기술 인재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역량을 체득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참가자들이 연구와 실무를 연결,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은 학문적 성취를 넘어 실적 경험으로 이어진다. 청년 일경험과 같은 프로그램을 청년에게 꾸준히 제공, 미래 사회의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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