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때문에 출입금지 당해” 카타르 간 美기자, 옷 문양 뭐길래
중동 국가 카타르에서 무지개가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 미 CBS에서 일하는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은 자신의 트위터에 “안전 요원이 나를 경기장에 입장 시켜주지 않았고 25분간 발을 묶어 뒀다”고 썼다. 이어 “(내 티셔츠가) 정치적이라며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월은 검정색 배경에 무지개 디자인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무지개는 여러 색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뜻을 담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쓰인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처벌하는 등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윌은 추후 “불필요한 실랑이 끝에 여전히 이 티셔츠를 입고 미디어 센터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아예 물건을 뺏긴 사람도 있다. 이전 웨일스 국가대표 선수였던 로라 맥알리스터는 이날 무지개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보안 요원에 제지 당했다. 결국 요원이 모자를 압수한 후에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맥알리스터는 이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진행 요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여전히 우리의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벨기에 국가대표팀도 어웨이 유니폼을 수선하라고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통보 받았다. 옷깃에 들어간 무지개 문양과 옷 안쪽에 달린 ‘LOVE’ 마크 때문이다. 벨기에의 유명 페스티벌 ‘투모로랜드’의 불꽃놀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미러는 FIFA가 유럽 선수들의 ‘원러브 완장’을 금지한 뒤 벨기에에도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제재에도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출신의 BBC 해설자 알렉스 스콧은 이날 잉글랜드와 이란전을 중계하며 원러브 완장을 차고 나타났다. 유럽 7개 대표팀이 착용하려 했으나 FIFA가 이 완장을 착용할 경우 복장 규정 위반으로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하면서 포기했던 것이다.
독일 공영방송 ZDF의 방송 진행자 클라우디아 노이만도 이날 미국과 웨일스 경기를 소개하며 무지개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와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등장했다. 노이만은 경기 중계 전 “오늘은 월드컵 역사에 전설적이고, 자랑스러운 하루가 될 수 있었다”며 FIFA의 완장 착용 금지 조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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