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그 자체”…180마리 구출하러 갔더니 600마리, 병든 번식견 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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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의 낙동강변에서 무려 20년이 넘게 불법으로 대규모 불법 동물생산업을 영위하며 동물을 집단 학대해 온 번식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루시의 친구들(22개 동물단체 연합)은 600여 마리의 종모견을 불법적으로 번식시키며 대규모로 동물을 번식,학대해 온 업자로부터 총 570마리의 동물을 분담 구조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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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친구들(22개 동물단체 연합)은 600여 마리의 종모견을 불법적으로 번식시키며 대규모로 동물을 번식,학대해 온 업자로부터 총 570마리의 동물을 분담 구조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최초 해당 번식장 규모를 180여 마리 규모로 제보받았으나, 10시간이 넘게 이뤄진 현장 구호 활동에서 발견된 개들의 총 수는 무려 3배가 넘는 600여 마리에 달했다.
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는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은 채 아예 불법으로 번식업을 영위했음은 물론 4단으로 케이지를 쌓아 올리는 등 모든 시설과 50마리당 1인의 인력 배치등 인력 기준을 전부 위반했다”며 “출산을 앞둔 어미견이나 새끼를 낳은 동물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 같은 건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고 구조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동물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와도 같은 번식장에 구석구석에 갇혀 있어 이를 찾아내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며, 환경은 극도로 열악하여 재래식 화장실보다 더한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조된 동물들은 심각한 치아질환은 물론, 안구질환, 피부병은, 탈장, 심지어 실명, 기립 불능의 상태의 개들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해당 업자의 동물학대와 불법 영업 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는 물론 그동안 건축법 위반 등 여러차례 지자체의 행정 점검과 이행강제금 부여가 이뤄져왔음에도 단 한번도 고발이나 행정조치가 되지 않았던 지자체의 행정 태만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루시의 친구들에 따르면 해당 번식업자는 2018년까지 20여 년간 불법 교배 번식한 개들은 경매장에 출하해 왔다. 그러나2018년 번식장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 이후로 좀 더 기준이 엄격해지자 인근 김해에 소규모 번식장으로 허가를 낸 후 이 소규모 번식장을 신분세탁소로 활용했다.
또 김해의 소규모 번식장 규모의 30배가 넘는 별도의 불법 번식장을 운영하면서 여기서 생산된 개들을 신분 세탁해 김해 소재 경매장인 ‘코카 갤러리’로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반려동물협회 소속 경매장인 코카 갤러리는 불법 번식장 생산 개들의 신분세탁에 주로 활용되는 곳으로 많은 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는 “구조된 개들 575 마리 중에서 다수의 개들이 임신 말기로 추정되고 질병 이환 개체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부산 강서구는 피학대견을 구호할 어떤 대책도 내 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조된 개들 20마리에 대해 검진을 진행한 결과, 치명적인 전염성 질환인 파보 장염 이환견 1마리와 임신견 4마리(임신율 20%)가 발견됐다. 심장질환이 있는 개 1마리와 근골격계 이상(슬개골 탈구 등)이 발견된 개는 20마리 중 18마리에 달했다.
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는 “2008년부터 강아지 공장의 동물학대를 규제하겠다며 시행한 정부의 법개정과 제도 개선은 이미 그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경매장을 즉각 없애고 반려동물 소비자가 보호소 입양을 우선함은 물론 동물을 매매하더라도 양심적으로 소수의 종모견만을 키우는 브리더를 통해 직접 소비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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