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넘게…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 전우원, 이순자 문자 공개

박유빈 2023. 6. 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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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할머니 이순자씨로부터 받은 메시지 전문(사진)을 공개했다.

이씨는 전씨에게 "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살아갈 의욕을 잃었었다"고 보냈다.

전씨는 "어떻게 보면 할머니도 정말 잘못된 거짓을 사실로 알고 있는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언젠가 돌아가시기 전에 피해자들을 찾아뵙고 할머니가 모르던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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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덩이인 널 밤새 업어 키웠는데
너의 행동에 살아갈 의욕을 잃어”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할머니 이순자씨로부터 받은 메시지 전문(사진)을 공개했다. 이씨는 전씨에게 “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살아갈 의욕을 잃었었다”고 보냈다.

전씨는 지난 1일 게시된 SBS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씨가 이같이 적은 문자를 공개했다. 이씨는 “할머니 보러 여러 번 찾아왔는데도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전씨에 따르면 안부 문자를 보내자 이씨는 지난 4월20일 이 같은 문자를 보냈다. 이씨 메시지는 지난달 MBC ‘PD수첩’에도 짧게 공개됐다.

이씨는 “할아버지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무한 책임을 진다고 하셨으니 본인이 책임지도록 해드리라”며 “5·18(민주화운동)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 넘게 아무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보냈다.

앞서 공개됐던 내용인 “네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 번 물어보라”는 말에 이어 문자 전문에는 “핏덩이인 너를 낳자마자 옥바라지 중인 나에게 맡겨놓고 일본으로 쫓아간 사람이 누구였냐고. 낮에는 자고 밤마다 울어대는 너를 업고 밤새도록 업어 키운 사람이 누구였냐”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말세라 해도 이럴 수는 없는 법”이라며 “비상시에 쓰려고 모아뒀던 금은붙이 모두 팔아서 명문대학 졸업시켜놨더니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대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하냐”고 적었다.

전씨는 “어떻게 보면 할머니도 정말 잘못된 거짓을 사실로 알고 있는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언젠가 돌아가시기 전에 피해자들을 찾아뵙고 할머니가 모르던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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