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없어 기관포 쏜다"…우크라 F-16의 현실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가 심각한 공대공 미사일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들이 미사일 수송 상황을 추적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핵심 자산인 F-16 전투기가 사용하는 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F-16 조종사들이 심각한 공대공 미사일 부족에 직면해 미사일 수송 상황을 추적할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모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드러난 셈이다.

"시간이 아니라 분까지 센다"…지휘관의 토로

한 우크라이나 공군 고위 지휘관은 "F-16 조종사들이 일부 주간 전투에서 러시아의 공중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기관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미사일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뿐 아니라 분까지 세고 있다"고 털어놨다. 팬텀이라는 호출부호를 쓰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공군 지휘관도 이를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무기가 없는 항공기는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내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드론으로부터 영공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최우선 목표는 순항 미사일"이라고 덧붙였다.

"20㎜ 벌컨으로 요격"…위험한 대안

F-16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미사일을 사용한다. 미사일이 없는 경우에는 20㎜ 6연장 M61A1 벌컨 기관포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관포로 공중 목표물을 파괴하려면 표적에 훨씬 가까이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에게 큰 위험을 준다는 지적이다. 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안전하게 교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되는 셈이다.

"전투기만 쓰는 게 아니다"…부족의 구조적 원인

TWZ는 두 미사일이 이렇게 부족한 것은 전투기에만 사용되는 무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M-120 암람 계열은 지상 발사 방공체계에도 사용된다. 러시아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습을 막기 위해 지상 방공체계가 대량으로 미사일을 소모하면서, 전투기에 돌아갈 물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방공과 제공권 확보라는 두 임무가 같은 탄약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인 셈이다.

첨단 전투기를 지원받아도 탄약이 없으면 전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기체 지원보다 지속적인 탄약 공급이 더 어려운 과제라는 것이 이번 사례의 교훈이다. 서방의 생산능력 확충 속도가 우크라이나 공군의 작전 범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 출처=우크라이나 공군·서울신문 나우뉴스·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