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두려워” 중국서 뜬 섬뜩한 이름의 ‘이 앱’…우리나라는?
韓 지난해 고독사 3924명…중년 남성 취약
안심서비스 앱·지자체 복지기관 알림 서비스
부모님 폰에 안부앱 설치로 ‘디지털 효도’를

중국에서 1인 가구 청년들을 중심으로 “죽었니(死了麼·스러머)?”라는 다소 섬뜩한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다. 사용자가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에 반응하지 않으면 지인에게 유서를 보내는 ‘디지털 생존 신고’다. 먼 나라 일처럼 보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복잡하다. 통계가 말해주는 우리 현실 역시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앱을 만든 1990년대생 개발자들은 “혼자 살다가 갑자기 죽었을 때 아무도 모르게 방치되는 것이 두려워 개발했다”고 밝혔다. 결제료는 8위안(약 1600원). 현지 인터넷 전문가는 “진정으로 필요한 사회적 요구인 1인 가구의 건강과 안전 문제를 다룬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가 청년층의 공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특히 한국의 고독사는 ‘사회적 단절’과 관련이 깊다. 50~60대 중장년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 이상(약 54%)을 차지했다. 실직과 이혼 등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끊긴 남성들이 고시원이나 원룸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폰 자주 쓰신다면? ‘국민안심서비스 앱’=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신다면 ‘국민안심서비스 앱’을 추천한다. 경남 합천군이 2019년 개발한 앱이다. 해당 지역 주민만 쓴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중국 앱처럼 매번 앱을 켜서 ‘출석 체크’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평소처럼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거나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앱이 반응을 인식한다.
만약 설정한 시간(최소 6시간~최대 72시간) 동안 반응이 없다면 즉시 미리 등록한 보호자(자녀)에게 긴급 구호 문자를 보낸다. 문자에는 “OOO님의 휴대전화가 12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았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부모님의 현재 위치를 도로명주소로 변환해 보호자에게 문자로 전송한다. 부모님이 번거롭게 조작할 필요가 없어 거부감이 적다.
◆스마트폰 어려우시다면? ‘AI 안부 전화’ 신청=기계 조작이 서툴거나 스마트폰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AI 안부 전화’가 제격이다.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이나 ‘SKT 누구 돌봄 케어 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이 앱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다. 거주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복지팀에 문의해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AI가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식사는 하셨나요?” “어디 편찮은 곳은 없으세요?”라며 말벗이 되어준다. 대화 내용을 분석해 위기 징후가 보이면 즉시 담당 공무원에게 알린다.
다만 기술이 발달해도 고독사를 막는 가장 확실한 처방은 주변의 관심이다. 이번 주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친척을 찾아 이야기하며 ‘안부 앱’ 하나 설치해 드리는 건 어떨까. 어떤 보약보다 든든한 ‘디지털 효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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