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이스라엘-헤즈볼라…“모든 수단 동원” “시작 불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로운 국면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가는 가운데 양쪽 모두에서 현재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평가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면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가는 가운데 양쪽 모두에서 현재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평가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은 “필요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했고, 헤즈볼라는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맞섰다. 이스라엘은 23일(현지시각)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 계획을 감지했다며 레바논 남부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오전 6시30분께 광범위한 정밀 폭격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 등)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전날 방영된 녹화 연설에서 “어떤 나라도 자국 도시에 대한 로켓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이스라엘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헤즈볼라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그래도 헤즈볼라가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약속하건대 그들을 이해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라며 “(‘필요시 모든 조치’ 발언은)지난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전 네타냐후 총리가 사용했던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총리의 발언은 헤즈볼라가 22일 아침 로켓 공격 범위를 확대해 하이파 대도시 지역과 이즈르엘 계곡을 타격한 뒤 나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20일 저녁 이후 약 150발의 로켓, 순항 미사일, 드론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었다”고 발표했다. 로켓은 레바논에서, 드론과 순항 미사일은 이라크에서 발사됐다.
헤즈볼라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22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특수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의 장례식에서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스라엘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도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일주일 동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긴장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미국은 전면전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우려를 표명하며 “더 큰 전쟁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의 국방 분야 에디터인 댄 사바그는 “이번 주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매우 심각해서, 양측이 이미 '전면전'의 문턱을 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지난주 이스라엘은 가자에 있던 98사단을 북부로 재배치했다.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남부 레바논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이스라엘이 결론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후 거의 1년 동안 폭격을 당했는데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하마스보다 더 크고 강력하다. 명백한 승자를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사라진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졸속 도입이 부른 ‘예견된 이탈’
- 문 전 대통령 “검찰, 이재명에게도 이러는데 국민한테는 얼마나…”
- 독대 거절당한 한동훈 “내일 어려우면 곧 다시 만나야”
- 대통령실, 한동훈 독대 거부…“언론에 대고 요청, 이상하지 않나”
- 의사 블랙리스트 구속 뒤 모금 행렬…경찰 “명단 게시 엄정 수사”
- 6개월 뒤 도입인데 아직도 시제품인 AI 교과서…성급한 ‘교실혁명’의 꿈
- ‘경찰 딥페이크 삭제 책임’ 담은 입법안 국회 여가위 통과 불발
- “오빠 사랑해♡”…22만 유튜버 작품에 낙서한 남녀 붙잡혀
- 잃어버린 고양이 ‘서울~부산 2번 왕복’ 거리 주인 곁으로
- 투숙객 3명 숨진, 청주 여관 방화 40대 피의자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