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축산] 한우에 ‘올인 올아웃’ 적용해 환경·사양 관리 최적화 | 월간축산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10월호 기사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날씨에도 <장수농장>은 입구를 지나 안쪽까지 들어가는 과정에서 축분 냄새를 전혀 맡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향긋한 소나무 향이 농장 전체에 퍼져 있었다. 육가공과 축산물 납품 등 축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던 김만묵 대표는 사업을 하며 감당해야 하는 많은 리스크에 지쳐 갈 때쯤 한우 사육에 눈을 돌리게 됐다.
“잘 키워 공판장에 들어가면 정당한 대가를 받으니 이보다 정직한 직업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죠.”
30대 초반이었던 2000년 무렵 김 대표는 사업을 정리하고 한우 사육에 도전하게 됐다.
“가축을 사육하면서 휴일을 갖기는 쉽지 않죠. 열심히 잘 키우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주지만 휴일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올인 올아웃(All-in All-out)’ 방식이었다. 동일 성장 단계의 가축을 한 번에 들여오고 일정 기간 사육 후 한 번에 모두 출하하는 것이다. ‘올인 올아웃’은 전 마릿수의 사육 단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관리가 수월하고 출하 후 사육 공간을 충분히 세척·소독·건조할 수 있어 위생 관리에 최적화된 관리 체계다.
하지만 대량 입식이 용이한 양돈과 가금류에 주로 적용되는 관리 방식으로 한우나 육우 등 대가축 사육에는 적용 사례가 많지 않다. 가격 등락폭이 큰 한우의 경우 출하와 입식 시기가 중요하기에 한 번에 입식하고 한 번에 출하하는 ‘올인 올아웃’ 방식은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과감하게 이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일한 기간만큼 휴식을 보장받고 축사 환경 관리도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출하 후 2~3개월의 휴식 기간 동안 축사 청소와 소독, 시설 수리 및 관리 등을 진행할 수 있어 축사를 늘 최적의 환경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전 마릿수가 비슷한 월령이기 때문에 사료 급이 등 사양관리와 개체 관리가 훨씬 수월한 것도 큰 장점이다.
<장수농장>은 8~9개월령의 송아지를 입식해 26~27개월령에 조기 출하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출하월령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 조기 출하를 하고 있는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90% 이상을 기록한다. 이 같은 성적을 내는 데는 김 대표만의 사양관리도 한몫한다. 8~9개월령의 송아지를 입식 후 2주일간은 한 마리당 1.5㎏씩 애뉴얼라이그라스나 톨페스큐 등의 조사료만 급여한다.
“이전 농장에서 어떤 사료를 이용해 어떻게 사양관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사료를 바꾸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적응이 어느 정도 되고 나면 비육 전기 이전까지 증체 속도를 높여주는 데 집중한다.
“육성기는 등심단면적이 결정되는 시기이자 소의 성장과 발육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때입니다. 비육 전기에 들어가기 전 5개월 동안 10㎏ 증체를 목표로 농후사료 위주의 사양을 합니다. 여기에 대두박으로 조단백질을 보강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리된 <장수농장>의 소는 육성기가 지나 비육에 들어가기 전 등심단면적이 완성된다. 김 대표는 이후 출하 시까지 농후사료로만 사양을 하는데 기본 7.5~8㎏을 맞춰 놓고 개체별로 급이량을 조절해 추가 급여를 한다. 하루에 한 마리당 평균 10㎏ 정도 소화한다. 고급육 생산을 위해 청결한 축사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장수농장>은 전 마릿수 출하 후 청소와 소독 과정을 거치고 바닥에 10㎠ 높이로 톱밥을 깔아주는데 이때 깔짚으로 소나무 톱밥을 활용한다.
여름철 채광이 잘 되는 시기에는 40~50일에 한 번,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 번 깔짚 전체를 교체해 주는 방법으로 축사 바닥 관리를 하고 있다. 우방마다 환풍기를 설치하고 지붕도 개폐식으로 만들어 채광과 환기를 원활하게 해 바닥을 항상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양관리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주의 세밀한 관찰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출하 3개월 전부터 수시로 순찰을 돌며 소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특히 해가 진 이후 밤 10시, 새벽 3시에는 고정적으로 순찰을 돌며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장수농장>의 사양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광물질을 주성분으로 한 첨가제 <메가존>이다. 김 대표는 농후사료 외에는 오직 이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장수농장>은 입식 직후부터 <메가존>을 사용한다. 입식 후 2주간 조사료에 메가존을 섞어주면 혹시 남아 있을 수 있는 곰팡이균 독소를 흡착해 없애 주고 습기도 제거해 기호성을 높인다. <장수농장>에선 <메가존>을 급여한 후 면역력이 높아져 송아지의 설사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각종 호흡기 질환과 고창증 등 대사성·병원성 질병의 발생이 감소했다.
<장수농장>은 <메가존>의 소화흡수율 향상 효과를 높이 사고 있다. 사료에 <메가존>을 첨가해 급여한 이후 비육 말기까지 분변에 옥수수 알갱이가 섞여 나오는 일이 사라졌다. 소화흡수율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덕분에 암모니아 가스를 비롯해 악취도 감소했다. <메가존>의 악취와 습기 제거 효과는 사료섭취율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소는 냄새에 민감한 가축으로 사료의 냄새가 달라지거나 침 등 이물질이 묻을 경우 사료 섭취가 줄어드는데 <메가존>을 함께 급이하면 사료 변패 방지 효과도 있고 냄새도 제거해 기호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품질 한우 생산에 있어서 개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체형이 좋은 소를 잘 골라 농장에 가장 맞는 사료첨가제를 선택하면 유전형질을 뛰어넘는 성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수농장>은 <메가존>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 김수민 |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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