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에 "비데 공장 취직하고 집에서 매일 비데 조립한" 천만 유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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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공장 알바생에서 천만 배우까지”

험상궂은 얼굴, 길거리에서 알바로 스카우트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인생은 드라마’임을 입증한 인물, 바로 배우 유해진이다. 그는 지금 국민배우라는 왕관을 쓰고 있지만, 데뷔 전에는 평범함도, 화려함도 없었다. 오히려 험상궂은 인상 때문에 범상치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1990년대 초, 연극 극단에서 생활비를 겨우 이어가던 무명 시절, 유해진은 우연히 빵집을 찾았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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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상과 분위기를 본 한 신사, 즉 비데공장 사장이 “알바해볼 생각 없느냐”고 조심스레 접근했다. 그 자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제의받고, 공장에서 비데를 집에서 조립하는 일을 맡게 됐다. 페이가 당시로서는 꽤 괜찮았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친구 한 명 더 데려올 수 있냐”는 추가 요청에 극단 동료 류승룡을 데려왔고, 두 사람은 방을 잡아 한 달간 집에서 비데를 줄곧 조립했다.

소주 전쟁

무명 배우의 인생 에피소드

유해진의 무명 시절은 이색 이력으로 가득하다. 강렬한 인상 덕분에 비데뿐 아니라 오토바이 배달, 식당 서빙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았고, 그 중 다수는 그가 ‘건달’이나 ‘폭력배’로 오해받는 에피소드에서 비롯됐다.

극단 '목화' 등지에서 연기 생활을 이어가며 출연한 단역만 수십 편. 이 시절 그는 연극 무대와 영상 매체 사이를 오가면서도 경제적 고충을 이겨냈다. 가장 친한 동료이자 이후 충무로 동반성장의 주역이 된 류승룡과의 비데공장 에피소드는 업계에서 ‘전설’처럼 회자된다.

주유소 습격사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과 차승원과의 인연

1999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유해진은 또 한 번 방향을 튼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험상궂은 단역이 필요했던 현장. 그의 절친 차승원은 감독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진짜 건달 캐스팅한 거 아니냐”고 말했을 만큼, 그의 이미지는 강렬했다.

그 영화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차승원과 유해진은 25년째 깊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를 위한 연기였지만, 그의 삶 자체가 땀과 현실, 인내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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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 배우에서 천만 배우로

유해진은 결코 순탄하게 정상에 오른 스타가 아니다. 수차례 연극영화과 입시에서 떨어진 끝에, 결국 서울예전 연극과에 뒤늦게 합격했고, 극단 무대와 단역을 전전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그의 터닝포인트는 2005년 영화 '왕의 남자'. 조연임에도 불구,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천만 관객 신드롬을 이끌었다. 이후 ‘타짜’에서 고광렬, ‘럭키’의 형욱 등 인생 배역을 쏟아냈다.

유해진이 ‘트리플 천만 배우’라는 기록을 세운 것 역시 압도적이다. 2020년대 들어서만 무려 4편의 천만 관객 돌파작(‘왕의 남자’, ‘타짜’, ‘럭키’, ‘공조’)의 주연 또는 핵심 조연으로 활약하며 영화계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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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듯, 흔한 듯 특별하게”…현실 연기의 진수

유해진의 연기는 치밀한 분석과 솔직함에서 출발한다. 무명 시절에는 진짜처럼 보여야 하는 ‘리얼리티’의 본질을 몸소 체득했고, 고단한 생활에서 비롯된 유머와 인간미, 디테일한 생활연기는 이후 그의 시그니처가 됐다.

단 하나의 표정, 짧은 대사 하나까지도 생활감이 묻어나온다. 바로 이 점이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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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배우들의 무명기와 우정

비데공장 알바생에서 천만 관객의 중심이 된 배우, 소탈하고 서민적인 경험이 ‘유해진 신드롬’을 만들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하고 초라했던 시절의 에피소드들이 오히려 그의 풍성한 연기와 인간미의 자양분이 됐다. 명예와 기록, 그리고 대중의 사랑은 철저히 진짜 인생을 살아온 한 남자에게 자연스레 따라온 결과다.

이제 유해진은 예능, 영화, 인생 모두에서 별처럼 빛난다. 그리고 그의 인연과 우정, 삶 자체가 대한민국 대중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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