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는 됐지만 원인은 몰라… '행정망 마비' 재발 우려 여전

김주영 2023. 11. 21.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적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 마비를 불러온 정부의 행정전산망이 복구된 뒤 첫 평일인 20일, 일선 행정관청들에선 별 문제 없이 서비스가 재개됐다.

그러나 정부가 여전히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김형중 호서대 석좌교수(디지털금융학)는 "가장 시급한 건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라며 "정부가 이번 일을 '디지털 재난'으로 보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더 큰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조사 중”… 명확한 답 못 내놔
전국적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 마비를 불러온 정부의 행정전산망이 복구된 뒤 첫 평일인 20일, 일선 행정관청들에선 별 문제 없이 서비스가 재개됐다. 그러나 정부가 여전히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알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창구에 민원 서류 정상 발급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시·군·구청과 읍·면·동행정복지센터 등에서 각종 민원 서류 발급과 관련해 들어온 이상 신고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이 먹통이 됐다. 정부는 전날에야 복구 완료를 선언했다.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도 이날 정상 운영됐다. 정부24의 서비스 처리 건수와 새올 접속 건수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다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미궁이다. 행안부는 새올의 인증시스템 중 하나인 네트워크 장비 내에 정보를 주고받는 ‘L4 스위치’에 이상이 생겨 사용자(공무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4 스위치에 왜 이상이 생겼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새올, 정부24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진 언론에 나온 원인 외에 추가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만 했다.

김형중 호서대 석좌교수(디지털금융학)는 “가장 시급한 건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라며 “정부가 이번 일을 ‘디지털 재난’으로 보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더 큰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엇보다도 이번에 장애가 발생한 네트워크 장비의 상세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이번 사태에 대해 비공개로 보고했다.

김주영·이규희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