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문제는 여자 전체의 책임이 되는데, 남성의 실패는 그저 바보같은 윤석열, 그 한 사람만의 잘못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언제까지 농담거리가 되고, 외모로 판단당하고, 또 존재가 지워져야만 합니까!" -12월 7일 촛불집회 발언 중
(일톡 펌)
스퀘어에 글 올리려고 썼다가 ㅋㅋㅋㅋ 등록 누르니 '해당 게시판은 3만점 이상만 등록 가능' 이게 떠서 깜놀하고 좌절함 ㅋㅋㅋ 아 더쿠 포인트 뭔가 했더니 여기다 하는거였어..? ㅜㅜ (잘 모름)
후기방에 올릴까 일톡에 올릴까 하다가 그래도 조오금이라도 더 자주 오는 일톡에 올려봄..
포인트 부자 더쿠가 스퀘어로 수출해주길 기대하면서 ㅠㅠㅠ (내 앞 사담은 지워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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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문제는 여자 전체의 책임이 되는데, 남성의 실패는 그저 바보같은 윤석열, 그 한 사람만의 잘못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언제까지 농담거리가 되고, 외모로 판단당하고, 또 존재가 지워져야만 합니까!" "다만 광장에서 안전하게 윤석열 퇴진을 외칠 권리를 요구할 뿐입니다. 남성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여성혐오를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하는 것 뿐입니다.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 요구입니까!"
12월 7일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 페미당당 심미섭 활동가님의 발언 중.
인상깊고 눈물나는 발언이라 나중에 찾아봐야지 했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보니 더쿠에 안올라온거 같길래 글쓰게 됐어.
https://x.com/gosms/status/1865327583388459481
https://x.com/ttenshit/status/1865400568887255264
퇴진 집회 발언: 페미당당심미섭
광장에 자리하고 계신 시민, 특히 이런 기회 아니면 큰 소리로 소리 한 번 지르기도 어려운 여성 시민 여러분, 함성 한 번 질러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페미니스트, 퀴어, 장애인, 비정규직, 모든 사회적 소수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랑과 연대의 인사 드립니다. 페미당당활동가 심미섭입니다.
박근혜를 비판하는 대신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라고 여성 전체를 모욕하는 경우가 허 다했으며, 혼란을 틈탄 성추행도 빈번했습니다.
페미당당은 윤석열이 계엄령을 발표한 밤, 곧장 국회 앞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광경을 마주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윤석열보다 김건희를 욕하는데, 특히 "줄리 계엄이다",
"영부인이 대통령 옆에서 술을 먹이고 조종한 것이다" 라며 그가 "술집 출신"이라는 소문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경우 가 많았습니다.
여성혐오, 성노동자 혐오가 겹겹이 쌓인 그 외침을 윤석열이나 김건희는 듣지 못했겠지만, 바로 옆에 있던 동료 시민인 우리는 불쾌감과 불안감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가 우리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박근혜 탄핵 당시 박지원 의원은 "앞으로 100년 안에 여성 대통령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습 니다. 지금 "남성 대통령은 이래서 안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 있습니까?
이제 박지원 의원은 윤석열더러 "미친 바보라고 합니다. 여성의 문제는 여자 전체의 책임이 되는데, 남성의 실패는 그저 바보같은 윤석열, 그 한 사람만의 잘못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여성혐오적 사회 분위기는 사회 곳곳에, 심지어는 여기 촛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도 있습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발언을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요,
"여기 너무 남자만, 이성애자만 있는 거 아냐? 성소수자 한 명 들여보내" 라고 농담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바로 옆에 레즈비언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우리들은 언제까지 농담거리가 되고, 외모로 판단당하고, 또 존재가 지워져야만 합니까!
어떤 이들은 투쟁 현장에서 혐오를 지적하는 의 견을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또는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라는 말로 일축합니다.
그러나! 기꺼이 한 명의 시민으로 광장에 존재 하고 싶었던 여성들의 자리를 혐오가 빼앗는다면, 그 무엇보다 심각한 "국론 분열"이 아닙니까!
이에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100년 동안 남자 대통령은 절대 뽑지 않겠다!"
...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광장에서 안전하게 윤석열 퇴진을 외칠 권리를 요구할 뿐입니다. 남성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여성혐오를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하는 것 뿐입니다.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 요구입니까!
이번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도 수많은 페미니스트, 소수자 단체들의 깃발이 보입니다. 깃발 흔들어 주세요!
페미당당을 비롯한 소수자 단체들은 늘 여기 광장에서 여성, 페미니스트, 퀴어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대통령 탄핵을 외칠 것이며, 동시에 투쟁 현장에서의 소수자 혐오를 막을 것입니다.
페미니스트와 함께하여 "성평등으로 국론 결집!"을 이룹시다.
마지막으로 구호 외치겠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요구한다, 윤석열은 물러나라!
고맙습니다. 투쟁!
현장에서 들으면서 구구절절 맞는말 뿐이라 마지막엔 눈물나더라.
자각조차 못하는 뿌리깊은 혐오, 차별을 금지하자는 걸 '꼭 이시국에 갈등을 이야기해야겠어?' 하며 분란을 일으키처럼 묶어버리고 묻어버리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 가벼운 농담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모르는걸까? "여기 너무 남자들만 있는거 아니야? 차별이라고 하면 어떡해. 여자 한명 섞어" "여기 너무 백인들만 있는거 아니야? 흑인 한명 넣어" "장애인 한명 넣어" 뭐 이렇게 가상 미러링 해보면 좀더 폭력성이 공감될까?
현장에는 혼자 이동가능한 전동 휠체어 탄 장애인분들도 많았고 흰색 지팡이 짚고 걸어가시는 시각장애인분도 계셨어. 어린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님들, 그룹으로 온 중장년 분들, 연세가 최소 여든은 되어 보이는 어르신들도 많았고. 203040 여성들, 5060 여성들도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았고. 내 쪽에서는 리액션이 조용한 (나와 주변에 우리또래 젊은 여성 환호소리만 들리는) 정도일 뿐이었는데, 앞쪽에서는 비난하고 끌어내리라는 격한 반응이 많았다는걸 보며 또다시 느껴. "나중에"는 없는 거야. 우리는 실시간으로 차별을 지워나가고, 연대하는 방법을 알고 살아나가는 "사람들"이니까.
활동가님 트윗을 인용한 문구에서도 인상깊은 표현
"모두의 광장은 차이를 지우는 광장이 아니라 우리 안의 약자를 존중하고 차별을 자각하는 광장"이라고.
https://x.com/janghyeyeong/status/1865411925536133281
윤석열 탄핵 광장은 모두의 광장입니다. 모두의 광장은 모든 차이를 지우는 광장이 아니라 우리 안의 약자를 존중하고 우리 안의 차별을 자각하는 광장입니다. 우리의 다양성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할 것입니다. 용기 있는 발언 해주신 심미섭 님께 감사드립니다.
덧.
난 이 활동가님도 초면이고, 구글, 유툽에도 안올라와서 트위터에서 찾아봤는데 초반에 좀 헤매다(낯설어서)
핑프라는 말(더쿠에서 배움)을 써서 약간 tmi를 쓸까.. 하다가 깨달았어. 왜 프린세스라고 부릅니꽈. '해줘'아니고 스스로 하는게 여성들인데요. 프린스라고 바꾸는것도 너무 우웩스러우니 차라리 (현)프레지던트로 바꾸지 않을래?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