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에 민형배…통합시대 개막

정성현 기자 2026. 6.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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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범 ‘첫 지방정부’ 윤곽
閔 “지역 주도 압도적 성장”
통합시교육감엔 김대중 당선
민주, 전국 광역단체장 압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3일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판영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후보가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각각 당선됐다. 전남과 광주가 행정 통합을 거쳐 출범하는 대한민국 첫 통합특별시의 시장과 교육감이 결정되면서 오는 7월 출범할 새 지방정부의 윤곽도 드러났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초대 시장과 교육감, 통합의회 구성이 함께 결정됐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사적 의미도 크다.

통합특별시 첫 시장·교육감 확정
민 당선인은 이날 당선 확정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셨다"며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게 받들겠다. 지역이 주도하는 압도적 성장의 길을 전남광주가 가장 먼저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민 당선인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과제로 신성장 거점 육성, 포용 행정, 시민주권정부 구현을 제시했다. 그는 "전남의 에너지와 광주의 첨단 AI·문화 역량을 결합해 산업과 일자리를 늘리고 시민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청년에게는 고향에서 꿈꿀 기회를, 아이 키우는 가정에는 든든한 돌봄을, 어르신께는 가까운 병원과 안전한 일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민 당선인은 "전남광주의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달라"며 "차별과 소외의 시절은 가고, 새로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시대가 시작된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당선인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교육행정을 이끌게 됐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문에서 "전남·광주 특별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는 위기에 처한 지역 교육을 살리고, 통합 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통합 교육의 핵심 과제로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 격차 해소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의 우수한 일자리를 찾아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광주의 AI·첨단산업 인프라와 전남의 교육 역량을 결합해 AI,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교육청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인위적인 통폐합으로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시·도 경계를 허무는 자유학구제와 스마트 통학망으로 불편은 줄이고 혜택은 키우겠다"고 밝혔다.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후 소감 발표하는 김대중 전남광주통합교육감 당선인. 김대중 교육감 당선인 측 제공

민주 압승 흐름…국민의힘 쇄신론도
전국 판세는 민주당 압승 흐름으로 나타났다. 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만 앞섰고, 부산·대구·강원·전북 등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개표 흐름도 출구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개표율이 5%를 넘긴 광역단체 9곳 가운데 민주당은 7곳, 국민의힘은 2곳에서 앞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개표율 7.59% 기준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82.20%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9.07%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준 민심이라고 평가했다. 이연희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민심이 확인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참패 결과를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들의 선택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선거 직후 지도부 쇄신론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는 "중도 보수의 가치를 지닌 인사가 지도부에 들어가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다양한 보수 인사들이 선거 이후에도 당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