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스지주가 올해 재계 순위 84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개 순위 밀려났다.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주택사업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본과 부채가 모두 감소하면서 올해 가장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집단 3위에 올랐다.
주택사업 불확실성 '관망 모드'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이에스지주의 공정자산총액은 5조4100억원으로 전년(6조3250억원) 대비 14.47% 감소했다. 자산총액이 감소하면서 재계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집단 3위를 기록했으며 1위는 영원, 2위는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다.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주택사업을 축소한 것이 재계순위 후퇴의 원인으로 보인다. 아이에스지주그룹의 매출 대부분은 에일린의뜰, W 등의 주거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펼치는 아이에스동서에서 발생한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환경·콘크리트 사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146억원을 기록해 전체 계열사 매출(1조6660억원)의 90.91%를 차지했다.
건설사업 매출은 2021년 1조원을 넘긴 뒤 2022년 1조6478억원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로 2024년 8255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업이 축소되면서 전체 매출도 줄고 있으며 2022년 2조2784억원에서 2023년 2조294억원, 2024년 1조5146억원 등을 기록했다.

건설사업을 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인 대방건설과 반도홀딩스가 자체사업을 추진하며 재계순위를 각각 9계단, 8계단 끌어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두 건설사는 자체사업장에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한 것이 부채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도 건설사업 매출 개선이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이 큰 탓에 자체사업 등의 분양을 순연했기 때문이다. 자체사업장으로 3443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프로젝트는 지난해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음에도 추진 시점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방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모멘텀이 있다면 시점을 잡아볼 수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버티기' 재무구조 개선
아이에스지주의 재무 변화를 보면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관망에 들어간 뒤 재추진 시점을 가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5조4090억원이며 이 중 자본이 2조9740억원, 부채가 2조4350억원이다. 2023년과 비교하면 자산은 9160억원, 자본은 3780억원, 부채는 5390억원 줄었다. 이는 현금자산으로 부채를 상환하면서 금융비용 지출을 줄이는 내실 다지기로 풀이된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환경부문이 매출 외형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환경부문 매출은 2022년 4227억원 2023년 5473억원, 2024년 49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환경부문의 폐배터리 재활용사업도 2023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2023년 858억원에서 2024년 1163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환경부문의 낮은 수익성은 과제이며 원가 절감과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에스지주의 전체 계열사 수는 32개이며 2024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1조6660억원, 순손실 3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52% 급감했고 순이익 320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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