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에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 내정
NH농협금융지주는 20일 차기 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농협금융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고객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 농협은행 외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후보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이날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강 후보의 추천 배경에 대해 "농협은행이 내년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추위는 "강 후보가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며 "또한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 금융권이 내부통제와 인적 쇄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내정자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을 통해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1966년생으로 경남 진주 대아고, 건국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디지털 전환(DT) 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강 후보자는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 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한 육각형 인재로 알려졌다. 특히 DT 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 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던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이다.
그동안 농협금융 임추위는 감독 당국에서 시행한 '은행 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준수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현황을 제공하고, 후보를 추천받았다. 후보자 인터뷰 시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하여 의견을 제출하는 등의 절차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임추위는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을 추천했다. 임추위는 "박 내정자의 탁월한 영업능력은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농협생명의 경영전략 방향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임추위는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장종환 농협중앙회 상무를 추천했다. NH벤처투자 대표이사에는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이사의 연임을 추천했고, NH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날 추천된 후보자들은 이달 중 해당 회사별 임추위 또는 이사회에서 자격검증 및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최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