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은 바뀌어도 구조는 같다’

충청투데이 2026. 3.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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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는 해마다 반복된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검사·경찰·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대환대출·계좌 점검 등을 이유로 접근하는 방식이 많다.

보이스피싱의 공통점은 항상 긴박함이다.

보이스피싱은 특정 연령대나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범죄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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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법무법인 태림 변호사

보이스피싱 피해는 해마다 반복된다. 수법은 계속 달라지는데, 왜 같은 범죄가 끊이지 않을까. 이유는 분명하다. 겉모습은 바뀌어도 사람을 속이는 구조는 늘 같기 때문이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검사·경찰·금융기관을 사칭하거나, 대환대출·계좌 점검 등을 이유로 접근하는 방식이 많다. 과거에 흔했던 가족이나 지인 사칭 수법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떤 명칭을 쓰느냐가 아니라, 피해자를 몰아붙이는 방식에 있다.

보이스피싱의 공통점은 항상 긴박함이다. "지금 당장 조치해야 한다", "외부에 알리면 안 된다", "전화를 끊으면 문제가 커진다"는 말로 판단할 시간을 빼앗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공포, 불안, 책임감에 사로잡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부주의라기보다 범죄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상황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너무 그럴듯했고, 너무 급했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전문적인 용어를 쓰고 차분한 말투로 안내하며, 마치 공식 절차를 진행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 결과 피해자는 스스로 정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기준이 있다. 실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전화나 문자로 자금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정 계좌로 돈을 옮기라고 지시하지도 않는다. 수사나 금융 절차는 반드시 공식적인 방식과 확인 가능한 경로를 통해 진행된다.

예방의 핵심은 단순하다. 전화나 문자로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받으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연락이라도 반드시 다른 수단으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상대방이 재촉할수록 통화를 끊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보이스피싱은 특정 연령대나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범죄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안 당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의심은 과민한 반응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결국 보이스피싱의 가장 큰 방어벽은 '믿지 않는 용기'와 '확인하는 습관'이다. 한 번의 의심이 한 평생의 재산과 신뢰를 지킬 수 있다. 사회 전체가 의심과 경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문화로 나아가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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