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0만 원 안 되던 부장판사, 지금은 변호사로 시간당 100만 원?

안녕하세요, 저는 김태형 변호사입니다. 과거에는 17년간 판사로 근무하며 부장판사까지 역임했었죠. 작년 3월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은 서울 청담동 근처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이쪽으로 옮겨오면서 이사했는데, "강남 강남"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판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는 판사님들 90퍼센트 이상이 정년까지 가는 분위기거든요. 과거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1,000명 중 100명이 판사, 100명이 검사, 나머지는 변호사가 되었는데, 제가 연수원에 다니던 2007년에는 상위권 성적 학생들이 판사를 많이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제도가 바뀌어 로스쿨 졸업 후 바로 판사가 될 수는 없고, 최소 5년, 7년, 10년의 경력을 쌓아야만 판사가 될 수 있어서, 오히려 변호사를 하다가 판사가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부장판사 2년 차였을 때 월급이 1,000만 원이 안 됐습니다. 사실 판사 생활 17년 한 저보다 대형 로펌에 처음 들어간 신입 변호사가 월급이 더 많은 경우도 있어요. 물론 변호사와 판사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현재 저는 '법무법인 바른'이라는 비교적 큰 로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와 회계사를 합쳐서 약 300명 정도 되는 곳이죠. 변호사 생활은 이제 1년 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경력이 없는 초짜 변호사들보다는 제 수임료가 좀 높은 편이에요. 대신 사건을 맡겨주시면 제 일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뼈를 갈아 넣는다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요즘 변호사들이 다 어렵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 달에 한 건 수임하는 것도 힘들다고 해요. 변호사가 로스쿨 도입 이후 훨씬 많아졌고, 사건도 예전보다 줄어들었을 수 있습니다.

잘 버는 변호사는 엄청 잘 벌겠지만,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건 수임한다고 가정하면, 사무실 임대료, 기름값 등 여러 비용을 빼고 나면 순수하게 들어오는 돈은 적습니다. 간단한 사건의 수임료는 500만 원 정도 될 수 있지만, 저희 같은 대형 로펌은 그보다 높고, 몇 억, 심지어 몇 십억짜리 사건도 있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사건들이죠. 수임료는 사실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1년에 100억을 벌었다는 선배님들도 계셨지만, 요즘에는 그런 분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판사 생활을 했던 것이 변호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검사도 마찬가지고 판사도 마찬가지죠. 사람들이 '전관예우'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친했던 판사에게 전화해서 사건을 봐달라고 하는 일은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그건 불법이고요. 제가 판사 생활을 하면서 한 달에 100건 정도의 케이스를 처리했습니다. 1년이면 1,200건, 17년이면 2만 건이 넘겠죠. 이렇게 많은 케이스를 다뤄본 경험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법리가 중요하고, 판사가 재판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매우 중요해요. 상담을 하다가 기록을 읽으면, 판사 때 버릇처럼 결론이 머릿속에 바로 떠오릅니다. 판단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상담할 때 의뢰인에게 "이건 재판부에 가면 이런 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어렵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이런 자질과 능력이 있으니 의뢰인 입장에서는 저를 좀 더 신뢰할 수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판사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임료가 좀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케이스에 따라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이 아니라면, 적절한 수임료를 받는 로펌이나 변호사에게 맡기는 것도 좋아요. 정말 잘 알아보고 가셔야 합니다. 요즘 변호사들이 돈만 받고 잠적하거나 콜백도 없이 연락이 안 되는 문제들이 많다고 의뢰인들이 제게 얘기하곤 합니다. 수임할 때는 사탕발림으로 잘해주겠다고 하더니, 착수금을 받고 나면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실제 많이 있습니다. 변호사가 많아진 것도 문제지만, 박리다매식으로 광고를 많이 해서 싸게 고객을 유치한 다음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경우도 있죠.

저는 상담을 엄청 많이 합니다. 오전에 두 건, 오후에 세 건 정도 하면 목이 다 쉬어서, 목에 좋다는 작두콩 차를 항상 가지고 다녀요.

외모는 누가 판사 생활 17년 했다고는 절대 안 믿을 것 같다고 하네요. 운 좋게도 변호사로 나오자마자 '해결사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변호사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시청률도 좋았고요. 개인 채널도 '팡팡 변호사'라는 이름으로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판할 때 의사봉 '팡팡' 소리를 본떠서 귀엽게 지었죠. 요즘은 홍보 시대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옛날에는 변호사 숫자가 적어서 소문을 듣고 찾아왔지만, 지금은 변호사 숫자가 워낙 많아서 마케팅이 안 되면 안 됩니다. 제 주변에 실력 있는 변호사님들 중에도 점잖은 분들이 많아 나중에는 놀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알리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오늘은 콘텐츠 촬영 때문에 평소의 3분의 2로 줄여놓았습니다. 원래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상담만 5건을 하기도 해요. 상담은 온갖 지식을 동원하고 계속 머리를 써야 하므로 에너지가 엄청 많이 소모됩니다. 상담이 끝나면 힘이 쭉 빠지고요. 저녁에는 서면을 써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 의뢰인 같은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만나서 스킨십을 해야 하죠.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느긋하고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은 변호사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잠자는 시간, 식사 시간을 빼면 하루에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열몇 시간밖에 안 되는데, 그 사이에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과 전화가 엄청 많이 와 있습니다. 의뢰인, 회사 관계자, 상대방 변호사의 협상 제의 등 다양하죠. 우선순위를 두어 모두 콜백해야 합니다. 사건을 하다 보면 법원에 서면을 내야 하는데, 소속 변호사들이 써온 서면을 보고 고치기도 하고, 상대방 서면을 읽고 어떻게 반박할지 법리 구상도 해야 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류종명 변호사님과 회의를 통해 소송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류 변호사님은 저처럼 법원에서 부장판사까지 하시고 저보다 18년 선배님이십니다. 형님께서 법무법인 바른에 먼저 입사하신 후 "태형아 여기 참 좋은 로펌이다", "너도 생각이 있으면" 하면서 저를 소개해 주셨죠. 사실은 스카웃 제의가 들어온 겁니다.

판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를 하는 이유가 오로지 돈 때문이냐고요? 대한민국에 어떤 판사가 오로지 돈 때문에 숭고한 직업을 그만둔다는 것은... 제가 변호사가 되어보니 판사님들이 더욱 우러러 보이고, 저도 저런 일을 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판사로서 책상에 앉아 기록에만 파묻혀 있고, 인간관계도 줄어드는 생활이 아쉬웠어요.

평일에 제가 직접 운전해서 충주 구치소에 접견을 갔다 오는 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산도 보고요. 판사들은 오전 8시, 9시에 출근해서 야근하면 밤 10시, 11시까지 계속 기록만 보고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판사가 일이 엄청 많아요. 한 달에 100건 내외를 처리하려면 기록이 엄청나게 많고, 밤 10시 정도까지는 밥 먹듯이 야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변호사가 되어보니 오히려 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지만, 그 일이 판사 때보다는 좀 더 다이나믹합니다. 판사는 앉아서 기록을 보고 판결하고 분석하는 일인데, 변호사는 하는 일의 절반 정도가 외부 활동, 즉 사람 만나는 일이에요.

저희 법무법인 '바른'은 초기에는 몇 명 안 되는 규모의 법률사무소로 시작했지만, 매출이 계속 올라가면서 일이 많아지고 변호사를 계속 뽑아 이렇게 커진 겁니다. 규모로 따지면 국내 10위 안에 들고, 실력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넘버원이라고 자부합니다. 류종명 변호사님 같은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요. 요즘 일이 재미있습니다. 결과가 좋거나 의뢰인이 기뻐할 때 잔잔한 기쁨을 느껴요.

변호사들도 개인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식사는 거의 샐러드를 먹거나 주스를 마십니다. 주말 중 일요일에만 조금 시간이 있지만, 클라이언트가 골프 치자고 하면 또 가야 하죠. 류 변호사님도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나와서 일을 합니다. 평일에 재판에 가면 반나절이 그냥 날아가고, 춘천이나 부산 같은 지방 재판은 하루가 다 날아갑니다. 평일에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지금도 점심 먹는 시간이 10분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재판은 오전에 10시, 오후에 2시에 시작하는데, 저녁 식사는 보통 야근하면서 해결합니다. 오늘 재판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풀로 있다면, 페이퍼 워크 할 시간이 없으니, 재판하는 것도 큰일이죠.

방금 회의를 마쳤는데, 수임되었습니다. 수임료는 사건마다 다르고, 로펌으로 가게 됩니다. 로펌은 저희의 배당률에 따라 수임한 매출 규모에 비례해서 배당을 받아요.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직원이라기보다 자영업자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사건을 수임하고 매출을 많이 내야 하죠. 하지만 무작정 매출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감당할 수 없는 매출을 하면 서비스 질이 낮아지기 때문이에요.

변호사 업무는 일반 상품을 파는 박리다매 스타일이 아니라, 한 건 한 건이 매우 중요하므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사건을 맡겨보고 그 변호사가 내 일처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는지 경험하고 주변에 소문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변호사는 겉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판사일 때는 외모에 그렇게 신경을 많이 안 썼지만,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신하는 아바타 같은 사람이기에 신뢰가 필요합니다. 항상 초췌하고 피곤하고 머리도 흐트러져 있고 옷도 다림질 안 돼 있으면, 의뢰인은 이 사람이 준비성이 없고 자기 일에 대충 한다고 느낄 수 있어요. 보수적인 분들은 구두나 와이셔츠 색상까지 신경 쓰라고 하지만, 저는 적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법인에는 파트너 변호사와 어쏘 변호사가 있습니다. 어쏘 변호사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분들로, 매출과 상관없이 연봉이 정해져요. 8, 9년 차가 되어 경력이 쌓이면 파트너 변호사로 승급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력 없는 변호사를 파트너로 하면 법인에 부담이 되고 이미지 손실이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쏘 변호사님들은 보장된 부분도 있지만 매우 치열하게 경쟁하며, 파트너 변호사님들에게 평가를 잘 받아야 합니다.

저처럼 법조 경력 10년 이상인 분들은 법인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되면 바로 파트너로 영입됩니다.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받을지, 월급이 보장되는지 등을 논의할 수 있어요. 로펌도 자본주의 기관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습니다. 투자 가치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철저히 논의하고 검증되었을 때 영입을 합니다.

법무법인에 들어가 파트너 변호사가 되는 것도, 어쏘 변호사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실력이 있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성실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어쏘 변호사님들 평가 자리에 가보니, 파트너들이 이름과 사진만 놓고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난상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법원은 정말 양반 조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 냉혹하고 엄중해요. 파트너 변호사는 끝없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분들이죠.

개업은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개업하는 경우도 있고, 파트너나 어쏘 변호사로 일하다가 개업하는 경우도 있어요. 의뢰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변호사를 잘 찾아서 가야 하는데, 전문성도 없으면서 거짓으로 광고하는 변호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때는 다른 변호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법조계가 좁아서 두세 다리 건너면 그 사람 평판을 다 조회할 수 있거든요. 착수금은 매우 비싸므로, 선임 계약 후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장 수술이나 뇌 수술을 할 때 많이 알아보듯이, 소송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므로 그 이상으로 제대로 알아봐야 합니다.

제 방은 1215호입니다. 원래부터 판사가 되겠다는 꿈은 전혀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학자가 꿈이었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과학고 나온 친구들이 너무 잘해서 제 성적은 거의 뒷자리였어요. 자존감이 너무 상해서 '공학이 나랑 안 맞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가 되려고 오디션도 보고 데모 테이프도 만들었지만 잘 안 됐습니다. 그러다가 Mnet에서 VJ 선발 시험을 봐서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VJ가 되어 2년 가까이 활동했어요. VJ 활동 중 '하얀거탑'의 김명민 씨와 같이 지원했는데 제가 붙고 그 형님은 떨어졌죠. 그러다 어느 날 VJ 일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고 사회가 무섭다는 걸 느꼈습니다.

음악을 좋아했지만 잘하지 못한다는 걸 느끼면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잘하는 것은 논리적이고 끈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문직 시험을 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신림동에서 공부를 시작했죠. 주변에 고시 낭인들이 많아서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공학 전공자에게 변리사도 괜찮다는 말에 당시 연봉 1위였던 변리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변리사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변호사들이 주된 포지션이고 변리사는 소수였습니다. 변호사가 월급도 더 많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워서 다시 나와 사법시험을 공부했고, 운 좋게 빨리 합격했어요. 사법연수원 2년 동안 법원, 검찰, 변호사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적성을 알아보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법원 실무를 하면서 '여기가 적성에 맞고 보람 있다'라고 느꼈습니다.

판사를 그렇게 오래 할 생각은 없었는데, 동료들과 직원분들이 너무 좋아서 오래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판사 생활의 두 가지 단점은 급여가 적고, 2년에서 3년마다 지방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검사도 마찬가지고요. 그것만 아니었으면 지금도 판사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 상황 때문에 나와서 변호사를 해보니 변호사도 좋네요.

서울대 나오고, 변리사 하고, 판사까지 한 것을 보면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열심히 했던 끈기가 있었을 텐데, 그게 타고나는 거냐고요? 저는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10시간 앉아있는 것도 힘들지 않았어요. 공부는 어느 정도 장시간 앉아있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단기간 싸움이 아니니까요. 사실 공부를 좋아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잘 참고, 그 공부를 통해 얻는 결과, 즉 사법시험 합격, 서울대 합격, 변리사 합격 같은 것만 생각하고 매일 버텼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지겨웠죠. 처음 서울대 합격했을 때의 기쁨이 컸고, 거기에 약간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서 딱 이루어냈을 때, '나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은 나이가 들다 보니 그런 식의 인생은 고통이 길고 기쁨은 짧다는 것을 느낍니다. 합격까지 1년, 2년 안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 과정을 통해 잃은 것도 많습니다. 눈도 안 좋아지고, 허리디스크도 생기고 건강도 안 좋아졌으며, 공부를 오래 하다 보면 친구 관계도 소원해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생관이 바뀌어 건강, 정신의 건강,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소확행' 같은 행복감에 더 가치를 두게 되었어요.

미래를 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시험이나 자격증은 천재적인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 아닙니다. 물론 운도 따라야겠지만, 어느 정도 균형 잡힌 공부를 장기간 하면 붙을 수 있어요. 공부는 결과가 바로 손에 안 잡힐 수 있지만,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정직하게 비례하는 분야입니다. 그러니 노력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인풋을 늘려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중간에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꼼수를 부리지 않았다면 결국 우상향이 되는 것은 확실해요.

오후에는 먼저 '3Y코퍼레이션'에 자문을 하러 갔습니다. 유튜버 김계란 씨, QWER, 진용진 씨 등이 소속된 회사인데 엄청 잘 되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멀리 갈 때는 매니저님 섭외를 하는데, 변호사는 전화도 많이 오고 수시로 확인할 게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엔터 회사 방문이 이례적이긴 해요. 보통 이메일이나 온라인으로 소통하지만, 저는 그런 옛날 방식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너무 사무적이지 않고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가능하면 자주가 아니더라도 분기별이나 6개월에 한 번이라도 직접 찾아가서 어려운 점이나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영업의 노하우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건들을 겪다 보니 사람들에 대해서 좀 냉소적이게 되고,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가까워지는 면이 있습니다. 이혼 재판을 오래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다 이혼한 사람들로 보이고, 친구들의 이혼 상담을 많이 하다 보면 '세상에 올바른 남녀 관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청소년 범죄를 많이 하다 보면 모범적인 아이들보다는 문제 있는 아이들을 더 많이 보게 되어 사고가 편협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판사들은 더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사건을 많이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선입견이 생기고, 자기가 답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세상은 넓고 다양합니다. 열린 마음을 갖지 않고 선입견이 강한 판사님들은 사건 처리가 매우 빠르죠. 자기 기준대로 딱딱 결정하면 되니까요. 옛날 어떤 판사들은 종이 기록에 손을 얹어보고 '음, 이건 징역 10년' 하거나, 기록 냄새를 맡아보고 '유죄 냄새가 나는구나' 하는 식으로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있었습니다. 열린 마음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는 변호사에게도 필요한, 법조인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3Y코퍼레이션'에서는 계약상의 이슈, 거래구조 검토, 투자 유치, 인수합병, 직원들의 근로기준법 위반이나 해고 문제 등 다양한 자문을 구합니다. 요즘은 법적 이슈가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한순간에 회사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으니, 아예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매니지먼트를 해드리는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DRX'라는 큰 게임 회사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 회사 중 굉장히 큰 곳으로, 2022년 롤드컵 우승팀이며 산하에 8개의 게임단을 거느리고 있죠. 이곳은 제가 변호사로 나오자마자 자문을 시작한 곳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가족 같은 회사입니다. 선수 계약서 관련해서 상의할 게 있다고 해서 오늘 급하게 오게 되었어요. DRX에서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게이밍 부스 안에서 수업을 받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총감독님과 부대표님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 단련 공간, 롤 1, 2군 연습실 등도 둘러보았습니다. 법률 자문 중에 철권 '무릎' 선수 개인적인 고민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을 때 시간당 비용을 받는다고 알고 계시죠? 맞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죠. 회사마다 다르지만, 저 정도의 20년 차 법조 경력이면 대략 시간당 100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기본 자문 계약을 맺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변호사가 타임 청구를 할 때는 그 일에만 몰두하는 시간만 청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앉아있어도 실제로 타임 청구하는 시간은 절반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화장실 가고 이런 것까지 청구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 '바른'은 아주 정직하게 타임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DRX에서 '무릎' 선수와 만나서 철권 게임도 했습니다. 전 부장판사와 철권 세계 1위의 대결이었죠. 결과는 제가 졌습니다. 아오 스트레스받네요 이거. 한 손으로 하는 무릎 선수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동료 오 변호사님께 "징역 3년"이라고 농담도 던졌어요.

마지막 스케줄은 김재중 님이 운영하는 '인코드 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30분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했고, 여러 가지 계약서 검토와 점유이탈물횡령 등 다양한 법률문제 해결을 도와드렸습니다.

이제 사무실로 돌아가 어쏘 변호사님들이 쓴 서면을 검토하고, 낮에 못 받은 전화들을 저녁 식사 후에 연락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내일 상담이 4, 5건 있어서 그것도 검토하며 준비해야 하고요.

본 콘텐츠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 정말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래를 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시험 같은 것을 통과하는 과정은 하루하루가 엄청 지겹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도 항상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텼습니다. 그 믿음, 즉 신념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거죠.

지금 노력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끝까지 계속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한번 이루어보니 느끼는 점이에요. 저도 앞으로 계속 노력하며 평범한 사람으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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