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스프레드 300달러 돌파에도…“흑전 발판”vs“불황 계속” 엇갈린 전망 [비즈360]

박혜원 2026. 4.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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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직후 55달러서 빠르게 반등
나프타 가격 상승 추월한 에틸렌 제품 가격 영향
한화솔루션 “스프레드 개선으로 흑자 전환”
업계선 “실제 스프레드 100달러 수준” 평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4일 서울 도심 내 한 상점에 석유화학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동 전쟁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이달 들어 에틸렌 스프레드가 업계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선 1분기 실적 개선에서 나아가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다만 전 세계적인 나프타 수급난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업체들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루긴 어렵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2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에틸렌 판매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이날 기준 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25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만드는 대표적인 범용 제품인 에틸렌에서 원료 가격을 뺀 값으로, 업계 수익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지난해 에틸렌 스프레드는 100달러 후반 수준을 횡보하다, 전쟁 직후인 55달러까지 추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여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원료 수급이 막혀 생산이 줄어든 반면,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면서 다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중동 에틸렌 설비 약 2900만톤이 가동을 멈추고 글로벌 실물 재고가 바닥하면서 NCC(나프타분해시설) 스프레드는 일시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6개월간 에틸렌 스프레드는 ▷2025년 11월 120달러 ▷2025년 12월 155달러 ▷2026년 1월 118달러 ▷2026년 2월 55달러 ▷2026년 3월 197달러 ▷2026년 4월(21일 기준) 327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업계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은 1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지난 17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로 흑자전환한 8829억원, 2029년 3조4377억원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4년 영업손실 3002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3533억원까지 적자 폭이 확대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은 범용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업황 불황 타격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여기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줄지어 시설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NCC 평균 가동률은 전쟁 전 70%대에서 지난 3월 55%까지 급락했다.

다만 국제 가격 수치만으로 국내 업체들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나프타 프리미엄이 높아져, 5~6월 나프타를 도입하려면 국제가격 1000달러에 150~200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을 더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프레드가 1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나프타 수급난에 톤당 1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나프타를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가격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에서 프리미엄만큼을 빼야 실제 거래 가격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실질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황 연구원은 이어 “걸프 국가에서 파손된 에너지 설비 재건을 위한 기자재 발주가 연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재건을 통한 안정적인 나프타 조달까지 갈 길이 멀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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