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맙다' 집사에게 쓰레기를 선물하는 고양이의 웃긴 사연
반려동물이 말을 할 줄 안다면 보호자들이 아마 가장 먼저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 일 겁니다. 그만큼 사랑하는 존재로부터 사랑을 돌려받는다는 건 큰 축복이자 로망인데요.
여기 집사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깜짝 선물하는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있습니다. 바로 데릭 씨네 가족의 반려묘 곤조입니다!
곤조는 손바닥만 한 아기 고양이이던 시절부터 데릭 씨 가족과 함께 살아온 말괄량이입니다.
곤조는 성묘가 된 이후에도 바깥세상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숨기지 못했고, 결국 가족은 고민 끝에 곤조가 집 밖과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풀어 키웠습니다.
그런데 퇴근한 아버지가 양손 가득 치킨을 사 오시는 것처럼, 언젠가부터 곤조도 집에 올 때마다 선물을 물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살아있는 쥐나 새를 물어왔습니다.
쥐와 새는 곤조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보물이었으나, 이상하게도 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멀리 달아나거나 숨어버렸습니다.
데릭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내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면 오늘은 곤조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곤조는 자신의 선물이 거절될 때마다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결국 다른 선물을 물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곤조의 특별한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집사의 취향을 알 리 없는 곤조는 길거리에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물어다 주었습니다.
"우린 단지 곤조가 새나 쥐를 안 물어왔다는 것만으로 기뻐했을 뿐입니다."
마침내 곤조가 집사의 취향을 알게 된 순간이었죠!
그때부터 곤조는 집사가 좋아하는 온갖 보물을 물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룩진 커피 뚜껑, 더러운 비닐, 구겨진 종이, 찢어진 목장갑 등이었죠.
데릭 씨네 가족은 그제야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곤조의 선물 공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 하루 동안 곤조에게 9번까지 선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데릭 씨 가족의 현관에는 곤조가 물어온 소중한 선물들로 가득 쌓여갔습니다.
데릭 씨 가족은 곤조를 소파에 앉힌 후 선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참을 교육했지만, 곤조는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데릭 씨 가족이 먼저 백기를 들었습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웠죠. 바로 곤조의 목걸이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녀석이 입에 닿는 모든 것을 감시하는 것입니다.
"곤조가 날카롭거나 위험한 물건을 삼키지 않을까 걱정됐거든요."
그런데 곤조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일이 온 가족의 취미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곤조의 하루가 녹화된 영상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죠.
"덩치가 작은 아기 주머니쥐들을 만나는 순간도 담겨 있었어요. 우리는 혹시나 곤조가 녀석들을 해치지는 않을까 숨을 죽이고 봐야 했어요."
다행히 곤조는 아기 주머니쥐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데릭 씨 가족은 공포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곤조의 목걸이에 담긴 영상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멀리서 데릭 씨 가족을 몰래 지켜보는 모습, 선물을 받는 가족의 반응, 어떤 쓰레기를 물어올까 고민하는 순간 등 다양하고 재미난 모습까지 전부 담겨있었죠.
데릭 씨 가족이 생각하기에 곤조는 세상을 다양한 시점으로 촬영할 줄 아는 천재 다큐멘터리 감독이었습니다!
데릭 씨는 곤조가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현재 곤조는 18만 명의 팬을 거느린 인기 감독으로 이름을 널리 떨치고 있습니다.
"곤조가 물어오는 선물들은 여전히 골칫거리이지만, 가족에 대한 곤조의 사랑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영상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도요."
한편, 곤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데릭 씨는 반려묘의 목걸이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거부감이 없고 편안한 게 우선이에요. 게다가 우리는 곤조가 위험한 것을 먹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에요.
우린 곤조가 불편해하거나 카메라를 잡아 떼려는 시도를 한다면 바로 제거해 줄 거지만, 아직까진 곤조가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촬영을 진행하고 있어요.
단지 재밌는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무거운 카메라를 다는 분들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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